민중의 삶, 그 고단함을 함께 나누는 화가 박진화
민중의 삶, 그 고단함을 함께 나누는 화가 박진화
  • 김기태 객원기자
  • 승인 2013.01.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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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리에 위치한 박진화 미술관에서 3월 10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박진화 화백을 만나 그 삶의 여정과 예술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진화 화백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민중미술 화가로 85년 서울미술공동체의 「힘전 사건」으로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박진화 화백은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 현대 미술의 역사에 대해서 현실과 괴리된 위선의 역사”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 화백에 따르면 “일제의 문화정책에 의해 주도된 미전 등에서 입상하려면 민중의 고된 삶과는 동떨어진 위선의 그림을 그려야 했고 그런 사람들이 교수랍시고 해방된 한국에서 미술 교육을 했으니 한국 현대 미술은 시작부터 단단히 왜곡돼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민중의 고된 삶과 같이 하는 박 화백의 그림은 어둡고 슬픈 느낌 이였는데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박 화백의 그림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박 화백은 “이제까지 30여년 민중들의 힘든 현실을 그렸으니 이제는 미래의 희망을 그릴 차례”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희망의 그림을 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화에 오게 된 계기와 강화에 대한 인상
박 화백은 “1991년 7월 서울에서 식구들과 함께 강화로 거처를 옮겼다”며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 이유가 컸는데 하나는 그림을 장기적인 직업으로 하는 문제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여보려는 의도가 있었고 또 하나는 남도(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신촌리)바닷가에 자란 나의 유년시절 분위기와 흡사한 강화 땅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화에 살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서는 “강화의 매력은 그 지정학적 위치와 환경에서 깊이 느낄 수 있는데 강화는 분단 때문에 생긴 우리 남한 땅 북서쪽 끝에 위치한 주변부이지만 우리 역사와 사회적 특성에 감안해 볼 때 강화는 오히려 중심부적인 사상과 생각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도시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삶의 환경이나 민족 모순인 분단의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더구나 바다로 둘러싸인 섬의 폐쇄성을 적당히 지니면서도 수도권에 근접해있는 지정학적 특성이 강화의 가장 두드러진 매력”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가의 입장에서 볼 때 강화는 주체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예술적 이념을 지향하는 데 아주 적합한 곳”이라며 “강화처럼 역사성과 사회성에 더해 자연적 심미성 까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고 이곳에서 내 나름의 예술적 이념을 키워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강화에 산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지금 전시중인 「개화 - 땅」 개인전에 대해
3월 10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에 대해서는 “2011년 봄부터 현재까지 2년에 걸쳐 총 4회 연속 신작 전시를 통하여 <개화>를 제목으로 한 전시회를 갖게 되었는데 <개화(開花)>는 ‘꽃이 피다’라는 뜻”이라며 “지난 2년에 걸친 내 그림의 전시 명칭을 ‘꽃이 피다’로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분단을 깨치는 정신을 갖는 게 하나요 또 하나는 내 화풍을 새롭게 변화시켜 보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박 화백은 “지난 100여 년 간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역사는 질곡과 아픔의 역사였다”며 “그 고난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처한 분단 상황은 역설적으로 한반도 전체가 꽃이 피는 계기임을 선언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 화백은 “앞으로 내 붓의 임무는 어두운 분단의 상처를 씻고 밝은 통일의 역사로 향해야 한다고 믿고 <개화>그림들은 그런 생각과 태도로 그려졌으며 이번 신작들도 그런 맥락에서 <개화>의 속뜻을 담으려 노력했다”라며 “우리 역사가 밝게 꽃 피는데 부족한 내 붓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화백은 “문화는 자존심인데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문화적 자존심을 일으키는 데 미흡했다”라며 “나는 이 땅의 삶과 그 처지에 따른 주체적 예술성을 성취하고자 줄곧 고민하여 왔다”고 말했다.
또한 “화가의 영혼은 그가 사는 땅의 영혼과 맥락이 이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는 쉽게 얘기해서 우리가 사는 땅의 심미성과 나의 심미성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나는 그러한 자생적이고 주체적인 예술적 태도와 자세로 붓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술계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근래에 들어 미술이 너무 특화 되어 보통사람들 곁을 외면하고 떠나 버렸다”라며 “우리 스스로 우리를 등지고 버린 꼴인데 나의 예술적 이상은 우리 미술 문화의 자존심을 일으키고 회복하는 데 있다”라고 견해를 밝히며 “얄팍하게 자본에 휘둘러 제정신을 잃는 예술 패거리들과 맞서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힘차게 작품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삶의 고난과 현실을 함께하는 박 진화 화백의 개인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전화 032-934-9033로 문의하거나 박 화백의 개인 홈페이지 (http://parkjinhwaart.com)로 문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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