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열두가락연구회 황길범 대표를 만나다
강화도열두가락연구회 황길범 대표를 만나다
  • 이슬비 기자
  • 승인 2013.01.30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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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용두레질소리(인천무형문화재 제12호) 예능보유자이며, 강화도열두가락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황길범 대표를 만나 보았다.

아랫논에서 윗논으로 물을 퍼올릴 때 부르던 노동요를 용두레질노래 라고 한다. 2008년도 강화도열두가락이 무형문화재 심사를 받으며, 기존 용두레질노래를 용두레질소리라 부르고 그 안에 강화도열두가락이 포함되었다.

강화도열두가락은 아주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락이다. 그 가락에 강화도열두가락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최근 일이다. 강화 안에서도 마리산, 양사면, 교동도 등 과거에는 꾀나 먼 거리여서 마을마다 가락이 각자 다르게 발전해왔다. 그렇게 마을마다 독창적인 개성이 있어서 강화도에 있는 가락을 모두 강화도 가락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황길범 대표가 전수받은 가락에는 강화도열두가락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지역마다 산세나 역사 문화에 따라 가락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강화도열두가락의 특징은 느리고 애절하다는 것이다. 농악이 느리고 애절한 이유는 무엇일까. 머슴들이 농사일을 하러 갈 때 두레패를 구성해서 풍물을 쳤는데, 당시 강화도는 농토가 적은 편이었다고 한다. 적은 농토에서 일을 해도 하루치 품을 받으려면 시간을 늘려야 했고 자연히 가락이 느려졌다. 이 가락은 당시 머슴들의 신세한탄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위로이기도 하다. 그런 민중의 한이 담겨있는 가락이다.

또한 얇은 꽹과리가 내는 잔가락이 그 특징이다. 황 대표는 깨진 듯 한 꽹가리 소리를 서해 갯벌이 가진 생명력에 비유했다. ‘자그작자그작’ 덧붙여 듣는 이로 하여금 움직이게 해야 좋은 풍물이라고 설명했다. 움직인다는 것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어린 시절만 해도 마을 행사나 명절날이면 쉽게 풍물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자라면서 언제부턴가 명절날에도 풍물을 볼 수 없게 되었고 그 자리는 고스톱과 술이 차지했다. 그것이 아쉬웠는지 학교 동창들과 모여 직접 풍물을 배우게 되었다. 그때 함께 배운 친구들은 지금은 풍물을 하진 않지만 황 대표는 그 일을 계기로 풍물에 빠져들었다.

99년도 인터넷이 막 보급될 때에는 직접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를 제작하였고, 8년 전에는 비디오카메라를 구입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작년 ‘2012년 전국 농어업인 두레풍물경연대회’에 출전해 강화열두가락농악이 동상을 수상했다. 올해 1월 8일에는 무형문화유산협회를 발족했다. 무형문화재는 기록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금새 잊혀지기 때문에 그것을 잘 기록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것이 황 대표의 신념이다. 협회를 통해 풍물가락 뿐만 아니라 강화도에 남아있는 농요와 전통혼례, 음식문화 등 을 발굴해 기록하고 정리하는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홈페이지 주소 : kanghwa.pe.kr
-다음카페 주소 : cafe.daum.net/samul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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