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대교 상징조형물, 이번엔 일제 잔재 논란
강화대교 상징조형물, 이번엔 일제 잔재 논란
  • 박제훈 기자
  • 승인 2021.06.21 17:0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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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이 강화대교 관문 상징조형물의 모티브로 활용했다는 강화산성의 석축 측면 사선 형태가 일제 잔재라는 주장이 나왔다.

노랑색 동그라미 부분
강화군이 강화산성을 모티브로 했다고 제시한 디자인계획, 석축 측면 사선 형태인 노랑색 동그라미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화재 전문가 A교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이 성문의 석축 부분이 원래부터 날개(성곽)가 없는 사선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일제가 한양도성의 숭례문(남대문)과 흥인지문(동대문)을 파괴하면서 사선으로 고정된 것이 성문의 원형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이는 일제에 의해 고착화된 이미지라고 말했다.

또한 A교수는 일본 왕실 왕자가 한양을 방문했을 때 숭례문으로 머리 숙이고 지나갈 수 없다는 이유와 전차를 설치한다는 이유로 숭례문 옆의 날개(성곽)을 잘라내 버렸다면서,

직각으로 잘라낼 경우 성곽 위 부분의 하중 때문에 아래 성곽이 터지자 사선으로 잘라버렸는데, 이것이 최근까지 그대로 고착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숭례문 모습(1904년)(출처: 문화재청)
일제 강점기 숭례문, 1915년 추정(출처: 문화재청), 양쪽 성곽이 없어지고 사선 처리된 것을 볼 수 있다. 
화재가 나기 전 숭례문 모습(2008년). 날개가 잘린 모습으로 숭례문 이미지가 고착화됐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어, “일제 잔재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정부와 학계는 2008년 숭례문 화재 후 복원공사를 진행하며 남산방향으로 성곽을 복원했으며, 서쪽 방향도 사선 위에 석축을 보강함으로 최대한 본래의 모습을 찾으려 애썼다고 밝혔다.

복원 후 숭례문 전경 모습, 2013년(출처: 문화재청)
복원 후 숭례문 전경 모습, 2013년(출처: 문화재청), 사선 형태가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A교수에 따르면 동대문도 대학로(낙산) 방향으로 사선 형태인 것을 석축을 보강함으로써 사선형태의 성곽이 모두 제자리를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강화산성의 4개 성문을 확인해 본 결과 A교수의 주장대로 현재 사선형태로 날개가 잘린 성문은 없었다. 단지, 성문 안쪽에서 봤을 때 성문으로 올라가는 사선 계단이 있을 뿐이다.

강화산성 서문
강화산성 서문 정면 모습(출처: 강화군)
강화산성 남문
옛 강화산성 남문 정면 모습(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강화산성 동문
강화산성 동문 정문 모습(출처: 강화군)

또한, 최근 복원한 옛 강화의 관문인 갑곶의 진해루 역시 양쪽으로 성곽을 복원한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복원된 진해루 모습
최근 복원된 진해루 안쪽에서 본 모습. 양쪽 날개를 다 연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A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강화군이나 디자인 업체가 사선 형태의 강화산성 동문을 모티브로 잡은 것은 아마도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성문 모양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강화대교 관문 조형물은 인천시 공공디자인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이것이 강화군이 전문가 검증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공공디자인위원회가 디자인 심의를 할 때 역사 고증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인천시 담당자는,

문화재 복원 사업이라면 엄격한 고증이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고 단지 강화산성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창작물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조형물의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판단한 사항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강화군은 지난 주 본지를 상대로 언론중재를 청구하면서 "강물이 피어낸 꽃송이 강화도를 컨셉으로 강화산성 4대문 중 동문인 망한루를 형상화 한 것임에도, 강화뉴스가 디자인 컨셉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은 채 왜색풍이라며 의도적으로 친일 프레임으로 강화군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를 든 바 있다.  

강화군은 당당히 강화산성 4대문 중 동문인 망한루를 형상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A교수는 "강화군이 상징조형물의 모티브로 사용했다는 이미지를 보면, 디자인한 설계자나 이를 받아들인 강화군 공무원들 모두가 역사인식이 매우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현재 강화군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 업체 선정 등 일정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 강화산성을 '강화성' 혹은 '강화도성'으로 호칭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아직까지 강화산성이 공식명칭이어서 본 기사에서는 이를 따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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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다음역에 섭니다 2021-06-22 16:41:51
기차는 다음역에섭니다.
그때 잡아도 늦지않아요.
총선때 날리고 사업중단시키고
부역한자들 모두 제거해도 늦지않아요

기차는 떠났다 2021-06-22 12:28:21
“기차는 이미 떠났다!”고 반박할 것 같습니다.
공사는 이미 시작되어 겨울이 오기 전에 준공이 될 텐데,
국회의원, 군수, 군의회의장, 각급 기관장, 단체장들이
모여서 멋지게 거창하게 ‘준공식’도 할 판인데....
지역의 작은 신문사 기자 하나가 이리 나불댄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습니까? 절대로 변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내버려둘 밖에 현재로선 아무런 방도가 없습니다.

지나다니면서 욕이나 실컷 하십시다.
조용히 선거 날을 기다리는 거죠. 아웃!!!

“You are fired!”

정말 좋은 기사네요! 2021-06-21 20:44:41
정말로 좋은 기사입니다.
모르던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기사를 쓰려면 이런 심층기사를 써야지요
아무런 논리도 철학도 없이
무작정 강화뉴스 까는 <비판을 위한 비판기사>는
이제 신물이 납니다 ㅡ 관청리 주민

타당합니다 2021-06-21 20:02:26
박기자님! 매우 올바르고 타당한 지적입니다.
A교수님의 말씀대로 심사선정위원회 가
개판이었군요. 그래도 냅둬유~~
댓글 어딘가에 이런 말 생각나네요.
"아부지이 돌 굴러 가유우~"
천천히 돌이 굴러 오는 걸 저들도 알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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