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무' 지켜주는 용당龍堂돈대 B
'별나무' 지켜주는 용당龍堂돈대 B
  • 이광식 작가(내가면 거주)
  • 승인 2021.03.29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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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식의 강화돈대 순례, 열두번째 이야기
- 강화군 선원면 연리 1 소재
돈대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떡갈나무. 밤에도 혼자 별 보며 돈대를 지킨다고 나들길손들에게 '별나무'란 별명을 얻었다.

강화도 동안 염하강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용당돈대는 속종 5(1679) 강화도 해안방어를 목적으로 강화 해안선을 따라 축조된 48개 돈대 중 하나다.

가리산돈대, 좌강돈대와 함께 용진진의 관할 아래에 있었던 용당돈대는 용진마을 남쪽의 소구산에서 염하로 이어지는 능선의 동쪽 끝자락 정상에 지형에 맞추어 축조되었다.

용당돈대의 아름다운 전경. 길죽한 타원형이다.

이로인해 동서 방향으로 긴 타원형의 모양을 하게 되었으며, 북서와 남동 방향으로는 강화외성과 연결되어 있다. 외성의 축조에는 전돌이 사용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돌들이 흩어져 있는 바닥의 불룩한 부분이 건물터다. 

돈대 내부에는 7x5m 규모의 건물 터가 있는데, 상주하던 돈병들의 숙소와 무기고 터였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의하면, 4개의 포좌와 36개의 성가퀴(여장)를 갖춘 것으로 되어 있는데, 오래 방치된 탓에 성곽은 붕괴되고 석재들은 거의 유실되었다.

단 위에 36개가 있었다는 여장은 복원되지 않고 잡석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도 남아 있는 토축의 형태로 윤곽을 확인하기가 어렵지 않아 2000년에 서쪽의 돈문과 성벽, 포좌 등의 복원작업이 이루어졌지만, 여장은 하나도 복구되지 않아 불완전 복원이 되었다. 여장이 있었던 성곽의 단 위에는 잡석으로 채워져 있다.

용당돈대 암문. 석재들이 대거 유실되어 새 돌로 교체된 바람에 고졸한 맛이 많이 사라졌다.

너무나 많은 면석들이 유실되어 성벽이 산뜻한 화강암으로 거의 메워진 바람에 오래된 돈대의 고졸한 맛은 거의 사라지고 마치 현대식 갤러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거칠게 다듬은 면석들이라 오랜 세월이 묻으면 옛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쪽과 동쪽, 남쪽에 걸쳐 4개의 포좌를 갖고 있는 용당돈대는 해상에서 볼 때 100m 가량 되는 절벽 위에 올려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염하 너머로 보이는 곳이 김포 땅이다.

포안으로 내다보면 강화해협 물길이 빤히 보이고, 해협 건너로 김포지역도 잘 조망되는 곳이다. 눈이 시원하고 가슴이 탁 틔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한길에서 약 100m쯤 쏙 들어간 곳에 있어 일부러 찾지 않는 한 들르기 쉽지 않는 돈대이지만, 돈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참나무 한그루로 인해 한번 들른 사람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특색 있는 유적지의 한곳으로 기억된다.

돈문 안으로 들여다본 돈대 내부. 터줏대감인 떡갈나무가 버티고 있다. 용당돈대의 마스코트 '별나무'다.

이 참나무는 낮에는 해를, 밤에는 별을 보며 돈대를 지켰다는 덕담을 듣고 있는 돈대 마스코트인데, 그래서 '별나무'란 아름다운 별명까지 갖게 되었다.

'별나무' 둘레에 보호석을 둘렀다.  

강화에는 숙종 548돈대를 비롯해 모두 54개의 돈대가 해안선 100km를 따라 축조되었는데, 하나의 섬에 이처럼 밀집된 돈대들이 들어선 예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

그리고 돈대가 들어선 곳은 하나같이 모두 조망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승지이다. 하지만 지금은 더러 멸실되고 40개 남짓 남아 있는 실정이다.

돈문 안의 지도릿돌과 무사석의 문둔테. 지도릿돌 홈에는 문설주를 고정
시키고, 무사석의 문둔테에는 빗장인 장군목을 끼운다.

이 돈대들을 모두 복원해 돈대를 순례하는 '돈대 꿰미길'을 만든다면 보행으로 45일 정도면 '강화 돈대 투어'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어쩌면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더 인기를 끌 수도 있으리라 본다.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화 돈대 투어를 찾아오는 그런 날을 꿈꾸어본다.

우리 젊은이들을 산티아고로 보내지 말고 강화로 불러들여, 우리 선조의 호국정신이 깃든 돈대 꿰미길을 걷게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B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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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 복원 등급]

A등급: 여장을 포함, 복원이 거의 온전하게 이루어진 돈대.
B등급: 복원이 이루어졌으나, 불완전 복원으로 여장 등은 복원되지 않은 돈대.
C등급: 돈대 축대 중 기초 부분 정도만 남아 있는 돈대로, 복원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돈대.
D등급: 돈대의 기초부분만 약간과 돌 무더기만 있을 뿐, 주변 정리도 전혀 돼 있지 않은 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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