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문화예술인들- 김용철 작가
강화의 문화예술인들- 김용철 작가
  • 황대익 기자
  • 승인 2021.03.1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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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길상면 온수리에 가면 1906년에 영국인 주교 조마가(Mark N. Trollope)가 세운 성안드레 성당이 있다.

이 건물은 온수리 성공회의 초기 선교활동 당시 지역문화와의 융화를 중요시 했기에 우리의 전통건축 양식과 서구의 성당형태를 융합시켜 지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건물은 2003년 인천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 건물 바로 옆에는 2004년도에 새로 축성된 성베드로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건물이 1906년에 세워진 성안드레 성당, 왼쪽 건물이 2004년 지어진 성베드로 성당

성베드로 성당 성전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 벽면에 예수 수난의 14처를 담은 성화들이 나란히 걸려 있으며 더 위로 눈을 올려 바라보면 성당 특유의 높은 천장 옆으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된 창문들이 나란히 있다. 이 모두는 강화에 사는 김용철 작가의 작품이다.

김용철 작가

강화 길상면 온수리에서 자란 그는 길상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대광 중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77년부터 숭의여대에서 응용미술과 교수로 재직했고 91년도부터는 모교인 홍익대학교에서 교수로 있다가 2014년 정년퇴임한다. 그리고는 2015년 고향으로 돌아와 원래 살던 집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언제부터 강화와 연을 맺었는지 물었더니 원래 조상님이 임진왜란 이후부터 강화에 정착했다고 한다. 성당 근처에 있는 99칸 한옥을 지은이는 광산 김씨인 김용철 작가 증조할아버지의 형님이란다.

좀 더 집안 내력을 물으니 역시 강화태생인 선친은 일제 때 우리나라 농협의 전신인 기관에서 금융인으로 있었고 중국 톈진에 근무하러 갔을 때 신의주 출신의 인텔리 여성을 만나 결혼 했으며 해방 후에 고향인 강화로 돌아오셨다고 한다즉 대대로 강화에서 살아왔단 이야기다. 1949년생.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시대와 환경 그리고 세월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그 점은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김용철 작가도 세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했었는데 이중에는 군부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작품도 있었다. 1980년대에 유럽에 체류할    당시 국내의 통제된 언론보도에만 의존하는 관점에서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생겼기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이후 독실한 성공회 신자로서 신앙심의 바탕과,  세월을 통한 삶의 성찰, 무엇보다 한국 전통문화 본질에 대한 관심이 융합돼며 작품성향이 꾸준히 변해왔다. 

초기엔 하트문양을 중심으로 했다. 좌우 이념논리의 갈등보다 서로 화해하고 상생하자는 의미의 상징으로 하트를 활용한 것이다.

이후 최근까지 그의 작품은 복과 부의 상징인 모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 화목의 상징인 화조도 등 전통 민화에서 보이는 특유의 색과 상징적인 요소들을 배합하여 과거로부터 이어 내려온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해, 기쁨, 풍성함, 더불어 사는 안온함의 관점을 드러내 보인다.

화조도 : 캔버스에 아크릴물감

다시 여기서 온수리 성베드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얘기를 해보자. 대부분 프랑스와 미국에서 들여온 색유리와 안료를 활용한 고전적 전통기법으로 오랜 시간을 공들여 제작한 후 기증한 그의 역작이다.

성베드로 성당 내 스테인글라스, 2019년 작품

모든 종교적 상징물에는 이야기가 많다. 그의 것도 그렇다. 예수와 베드로의 일대기는 물론,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보면 성당부지를 기증한 그의 친척 할아버지 모습, 한국인에게 풍성함의 상징이었던 모란꽃 문양, 심지어 성베드로가 들고 있는 천국의 열쇠 문양엔 불교의 상징인 만자도 들어 있고 단청문양도 들어갔다.

모든 것이 서로 어울려 수용되고 상생하며 더불어 삶의 행복을 찾아가자는 메시지를 지닌 것이다. 그는 작업으로서 모든 이의 삶에 축복을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그의 이런 자세는 대대로 살아온 강화도 온수리에 대한 애정으로도 이어진다. 어릴 적 마을까지 들어왔던 바닷물과 물고기에 대한 추억, 그리고 마니산과 단군의 역사 전등사가 자리한 삼랑성은 물론이고 지역 구석구석의 세세한 역사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강화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다. 김용철 작가는 대대로 강화에 살아왔고 고향에 대해 아끼는 마음과 자부심을 잃지 않았으며 지역 문화예술에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그는 같은 강화인으로서 크게 자부심을 가질만한 이다.

 

작가약력

<개인전>

1977 개인전, 서울화랑, 서울
1984 개인전, 문예진흥원미술회관, 서울
1990 개인전, 샘화랑, 서울
1992 개인전, TIAS, Tokyo
1994 개인전, 갤러리보다, 서울 개인전, 예루갤러리, 전주
1996 개인전, 조성희화랑, 서울
1997 개인전, 이브갤러리, 서울
1999 개인전, Cress Gallery of Art. Chattanooga, USA
2001 개인전, 가람화랑. 서울
2002 개인전, 현대예술관 갤러리. 울산 MANIF SEOUL2002. 예술의전당
2003 개인전, LMC갤러리, 고양
2007 ‘모란이 활작 핀 날’, 빛갤러리, 서울
2008 김용철 초대전, 갤러리H, 서울
2011 김용철전, 갤러리작,서울
2013 ‘꽃을 그리다’ 갤러리이도, 서울
2014 ‘하트와 모란, 그리고 숲에서의 만남‘ 갤러리한옥, 서울
2015 빛깔그림창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서울

<단체전>

1970 「GROUP-X」창립전, 문화화랑, 서울
1976-77 제 5회「ST」“사물과 사건전”전, 출판문화회관, 서울
1977 1977년 서울 11인의 방법전, 미술회관, 서울
1978-91 에꼴 드 서울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9-95 오리진회화동인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0 제12회 캬뉴국제회화제, 프랑스 카뉴
1981 청년작가전, 국립현대술관기획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KOREAN DROWING, NOW. The Brooklyn Museum, New York 싸롱문명비판전, 쟝비유, 파리
1982 한국현대미술의 위상전, 교오토오시미술관, 일본
1984-96 동세대전, 관훈미술관, 서울
1985-92 ‘85 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5 제2회 아세아미술전, 후쿠오카시미술관, 일본
1988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기념 한국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89-01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91 한국현대미술의「한국성」모색Ⅲ-갈등과 대결의시대, 한원갤러리,서울
1991 제1회 토탈미술대상전, 토탈미술관, 장흥
1992 한국현대미술-표정전, 새갤러리, 서울
1993 장승의 해석, 서남미술관, 서울 한국현대판화 40년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93 서울화랑제, 조선화랑, 예술의 전당, 서울
1994 서울국제현대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5 전통과 오늘의 작품전, 선재미술관, 경주 토탈미술상 수상작가전, 토탈미술관, 서울
1996 색채와 정서, 포스코갤러리, 서울 ‘96 문자와 이미지 I, 한림미술관, 대전 1997 미술관에 넘치는 유머, 성곡미술관, 서울 탐매, 매화를 찾아서,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1998 Three Artists/Three Continents. Ewing Gallery, Knoxville, USA
1999 코리안 팝전. 성곡미술관, 서울
2001 한국현대미술 다시 읽기Ⅱ- 6?70년대 미술운동의 비평적 재조명. 한 원미술관.
2002 ‘한민족의 빛과 색’-서울시립미술관개관전. 서울시립미술관
2007 모란이후 모란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0 젊은모색 30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3 KIAF/이화익갤러리,COEX
2014 TOMORROW 2014, DDP, 간송미술관, 서울
2015 디지펀 아트:도시풍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6 기전본색/거장의 예술을 찾아서,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7 균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학교박물관, 이화여대박물관, 토탈미술관, 한원미술관, OCI미술관, 서귀포시기당미술관, 주중국한국대사관, 주브라질한국대사관, 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관, 주스위스한국대사관, 전등사, 대한성공회 온수리교회, 대학로교회, 아남타워오피스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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