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한 '용머리 곶'에 앉은 용두돈대 A
돌출한 '용머리 곶'에 앉은 용두돈대 A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21.03.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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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식의 강화돈대 순례, 열번째 이야기
-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 834에 위치

강화도의 돈대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용두돈대-. 길게 굽어진 길이 용의 머리 같아 용두돈대라 이름 붙은 이곳은 바다를 바로 맞대고 있는 천혜의 요새이자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명승이지만, 신미양요 때 미군과 격렬한 전투를 치른 격전지이다.

물살 거세기로 유명한 손돌목으로 돌출한 용두돈대. 앞머리 부분과 긴 용도를 다 포함하는 돈대로, 가장 아름다운 돈대 중의 하나다. (사진=문화재청)

좁은 강화해협에 용머리처럼 쑥 내밀고 있는 해안 절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용두돈대는 광성보에 소속되어 있으며 해협을 따라 용머리처럼 돌출한 자연 암반을 이용하여 축조했다. 강화 54돈대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돈대이기도 한데, 따라서 사연도 많고 형태도 특이하다.

바다 쪽으로 돌출한 암벽 위에 세워진 용두돈대. 한양으로 통하는 물길의 요충지다. 

돈대가 위치한 지형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염하의 물길 중에서도 가장 거세다는 손돌목의 한가운데까지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당초에는 외성의 일부 시설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1870년대의 고지도에서부터 용두돈대의 명칭이 나타나는 것으로 미루어 19세기말 외침을 겪으면서 여기에 돈대 기능을 부여하고 병사를 배치해 돈대로 격상시켰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시되어 있는 대포. 신미양요 때 사용한 무기다. 

1866년의 병인양요와 1871년의 신미양요를 거친 후, 광성보 내 강화외성의 부속시설이었던 해안가의 용도(甬道)를 용두돈대로 명명함으로써 돈대 대열에 올랐다(용도란 양쪽에 성가퀴를 쌓아 외성이나 돌출된 치성으로 통하는 좁다란 통로를 일컫는다). 그래서인지 여느 돈대와는 달리 용두돈대에는 포좌와 출입문이 없으며 규모도 작다.

용도 양쪽으로 총안이 있는 성가퀴를 쌓았다. 여기도 전투장인 돈대의 일부임을 말해준다.

강화도의 돈대 중 바다 쪽으로 가장 돌출된 암반 위에 지어진 용두돈대는 분오리돈대처럼 암벽 상단 모양에 따라 축성하여 돈대 앞머리는 부채꼴을 하고 있다. 또한 다른 돈대와는 달리 단층 구조를 하고 있으며, 대신 긴 용도를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용두돈대는 앞머리로 부분과 긴 용도를 다 포함한 전체를 돈대로 보아야 한다. 좁다란 절벽 위에 이어진 용도 양편으로 총안이 뚫린 성가퀴들을 쌓은 것을 보면 그 같은 정황을 알 수 있다.

용도를 올린 석축. 성가퀴에 수많은 총안들이 보인다.

한양으로 통하는 수로에 위치한 요충에 자리잡은 탓으로 용두돈대는 수많은 병화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서세동점(西勢東漸)에 맞선 최선봉으로 여러 차례 외국 함대들과 벌인 치열한 전투로 성벽이 크게 파괴되었으나, 1977년 강화 중요 국방유적 복원정화사업으로 다시 복원되었다. 돈대 중앙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로 쓰인 강화전적지정화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비 뒷면에는 이은상이 짓고 김충현이 글씨를 쓴 비문이 새겨져 있다.

돈대 중앙에 세운 ‘강화전적지정화기념비’.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 비 뒷면에는 이은상이 짓고 김충현이 글씨를 쓴 비문이 새겨져 있다.

신식무기로 무장한 미군에 맞선 끝에 어재연 장군 이하 백여 명의 수비군이 전원 산화한 격전지였던 용두돈대는 침략군인 미군에게 써늘한 공포를 안겨준 역사의 현장이다.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총탄이 떨어지면 돌을 던지며 싸우고, 불타서 죽을지언정 걸어나와 항복을 하지 않았던 조선군을 보고 미군들은 자기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인류를 보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성가퀴 너머로 바라보이는 염하의 풍경

미군이 비록 전투에는 이겼지만 더이상 진격을 포기하고 서둘러 철수한 것은 무력으로는 도저히 이 민족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때문이었다. 그래서 후세의 역사는 조선이 전투에는 졌으되 전쟁에는 이긴 것으로 기록되었다. 지금도 용두돈대 앞에 서면 그때 조국을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버렸던 조선군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A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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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 복원 등급]

A등급: 여장을 포함, 복원이 거의 온전하게 이루어진 돈대.
B등급: 복원이 이루어졌으나, 불완전 복원으로 여장 등은 복원되지 않은 돈대.
C등급: 돈대 축대 중 기초 부분 정도만 남아 있는 돈대로, 복원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돈대.
D등급: 돈대의 기초부분만 약간과 돌 무더기만 있을 뿐, 주변 정리도 전혀 돼 있지 않은 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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