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져야 할 식당들의 나쁜 습관
고쳐져야 할 식당들의 나쁜 습관
  • 황대익 기자
  • 승인 2021.03.1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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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식당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음식 맛뿐만이 아닌 여러 기본개념이 필요하다는 거죠.

반찬 공유

다 먹고 난 후 습관적으로 반찬을 남기게 만드는 문제입니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아주 많은 반찬을 장려하게 차려놓은 것을 사진으로 올리며 호들갑 떠는 분들을 보면 씁쓸해요. 그런 상차림은 젓가락의 거리가 멀어 다 먹기 힘든 예도 있고 애써 먹으려 해도 침 묻은 젓가락으로 반찬 그릇을 공유해 이모저모로 불편합니다.

이런 습관의 기원은 일본강점기로 거슬러 갑니다. 궁중에서 일하던 숙수들이 차린 기생들이 있는 요정집에서 부자나 고관대작들이 화려한 잔치상 기분을 내며 먹던 것이 하나고, 일반 사람들도 일제 수탈 과정에 밥 먹는 시간을 줄여 노동력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서열에 따라 따로 먹던 습관을 한 상에서 다 몰려 먹도록 했습니다. 이 두 가지 상황이 오늘날의 식당 문화 중 하나가 됐습니다.

과거 동기야 어쨌든 그것이 현실이 맞고 실용적이면 기꺼이 이어가도 좋겠지만 이런 현상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사안입니다. 각각 따로 찬을 주거나 필요한 만큼 알아서 덜어 먹도록 해야 합니다. 손님 처지에선 일시적으로 호사를 누리는 심리적 만족이 들겠지만 잘못된 문화죠.

 좌식 식당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흔적입니다. 어떤 분들은 집 같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라며 선호합니다.

바닥에 앉아 있는 자세는 인간의 신체 구조상 부담을 줍니다. 좌선을 오래 하는 승들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척추전문의의 말을 빌리면 좌선할 때 한주먹만큼의 높이라도 올려 방석을 깐다면 상당 부분 허리와 다리에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밥을 먹으면 머리를 숙여야 하고 배가 부르기 시작하면 더욱 소화기관을 포함한 온몸에 부담을 줍니다. 거주 생활 환경상 일상에서 어쩔 수 없는 예도 있지만 적어도 영업하는 식당에선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또 한가지는 위생입니다. 사람 몸에서는 하루에 수억 조각의 피부 각질들이 발생하고 떨어집니다. 대화하고 음식을 먹으며 떨어지는 분비물도 쌓이고요. 바닥에 앉아 밥을 먹는다는 것은 앞서 자리한 사람들의 그것들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식사를 하는 셈입니다. 지금은 많은 식당이 개선돼 있지만, 여전히 이 관행을 유지하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개선돼야 할 문화입니다.

2인분 이상 강제

식당 차림에 있는 음식을 주문하려면 무조건 2인분 이상 주문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주들 입장은 이해합니다. 상차림에 따른 수고와 기본적으로 나오는 찬들을 생각하면 단순하게 2인분의 반가격으로 1인분을 팔 수 없으니까요.

최근 읍의 어느 식당에 갔다가 일반식당에서 보통 1인분씩 먹는 대중적인 메뉴들마저 무조건 2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고 해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고르고 고르다 고를 게 없어 그냥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그럴 땐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옵션 상의 기본 찬을 줄이고 그래도 중간이윤이 안 남는다면 1인분만 팔 때 값을 조금 더 받으면 됩니다. 주문하든 안 하든 손님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수저 놓기

손님들이 먹고 간 식탁을 어떻게 치우는지 아실 겁니다. 반복 사용하는 행주이거나 손님이 쓰던 물수건으로 훔치는 게 일상입니다. 남이 먹던 음식 찌꺼기와 분비물과 모든 것이 범벅된 상태로 식탁이 '말끔하게 코팅'된 상태입니다. 그 위에 그냥 수저를 올려놓고 먹으라는 건 돈을 받고 음식 서비스를 하는 식당에서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이것도 상당수 식당이 고질적으로 안 고쳐지는 문제인데요. 식탁 위에 종이라도 한 장 깔아 놓아야 합니다. 아니면 수저를 개별포장하던가 수저 받침대라도 놓아야죠. 위 셋 중에 둘을 동시에 실행하면 이상적일 겁니다.

외식문화가 일상이 된 지금, 불특정 다수가 거쳐 가며 음식을 사 먹는 식당이라면 최소 이런 정도의 기본은 지켜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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