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 계단이 말해주는 송강松岡돈대D
폐타이어 계단이 말해주는 송강松岡돈대D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21.02.08 09:4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광식의 강화돈대 순례, 여섯번째 이야기
- 강화군 화도면 내리 102에 위치

외포리에서 해안서로를 따라 남하하다 보면 건평항을 지나 내리 삼거리 직전에 왼편으로 돈대 팻말 하나가 서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어쩌면 그 뒤에 서 있는 번듯한 화강암 기념비가 더 눈에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왼쪽에는 송강수문이 있다.

돈대 팻말 뒤쪽으로 둔덕 옆구리에는 폐타이어 계단이 위태로이 붙어 있는데, 바로 강화 서안을 지키던 송강돈대로 오르는 길이다.

돈대 가는 길. 한쪽이 가파른 비탈인데도 줄 하나 띄워두었을 뿐이다.

부근에 소루지 마을이 있어 일명 소루지 돈대라고도 불리는 이 돈대의 현 상황은 폐타이어 계단이 극명하게 말해주는 듯하다.

아무리 폐허의 유적지라도 무엇인가는 더러 남아 있는 법인데, 이 송강돈대에는 약간의 토축과 돌덩어리 몇 개가 뒹굴고 있을 뿐이다.

송강돈대 안내판. 잔해들이 흐트러진 폐허 위에 홀로 서 있다.  
입구 쪽에 남아 있는 토축과 면석 한 줄.  

한때 번듯한 성채를 이루며 강석해협을 굽어보던 위용은 찾을 길이 없다.

돈대의 북쪽으로 일제강점기 때 인근의 송강수문을 개축하면서 쌓은 제방이 있는데,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제방을 쌓을 당시 돈대의 석재를 기단석까지 뿌리째 들어내어 옮겨 쌓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돈대의 석재가 대부분 훼손되어 지금은 면석 약간과 토축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처럼 돈대의 원형을 거의 잃어버렸지만 일부 바닥에 남은 석재와 내부 토축의 흔적으로 그 윤곽을 간신히 알 수 있을 정도다.

여기가 돈대 문터인 것 같다. 저 긴 장대석은 돈대문 천장돌이었을 거다. 저렇게 나뒹굴고 있는 석재들도 몇 안된다.

송강돈대의 형태는 동서 약 19m, 남북 44m, 둘레는 125m 크기로 길죽한 직사각형이며 서쪽을 면한 돈대이다.

치첩(雉堞:성가퀴)40개이며, 따로 돈장(墩將)을 두어 강화부 영문(營門)에서 직접 관할한 중요한 돈대였다.

강화의 5진 7보 위치. 지방군 단위로 소속 돈대들을 지휘했다.

보통 강화의 54개 돈대들은 강화부 영문 직할 돈 6개 외에는 모두 지방군 단위인 진()이나 보()에 소속되어 운영되었는데, 대대급인 진이 중대급인 보보다 규모가 좀 크지만 상하관계가 아니라 각기 독립된 부대였다.

이들의 지휘를 받는 돈대는 말하자면 소대급 단위로, 30명 안팎의 군졸들이 돈대에서 수직했다고 하니, 54개 돈대의 병력은 줄잡아 1,600명쯤 되었다는 얘기다.

돈대 서면으로는 그 아래 해안도로가 지나고 그 너머로 철새들이 떼지어 노는 갯벌 바다가 펼쳐져 있다. 

각 진-보에는 규모에 따라 첨사(3), 만호(4), 별장(9)이 파견되어 통솔했는데, 첨사가 파견된 지역은 월곶진 한 곳이며, 만호가 파견된 지역은 제물진·인화보·초지진·덕진진·용진진이고, 별장이 파견된 지역은 승천보·철곶보·정포보·장곶보·선두보·광성보이다.

각각의 진과 보에는 36개의 돈대가 소속되었다. 요컨대 5754돈대가 조선시대 강화도의 총체적인 군 방위체계라 볼 수 있다.

솔구지돈대, 송강포돈대라고도 불리었던 송강돈대는 흔히 선수돈대와 혼동되기도 하는데, 유수한 백과사전이나 콘텐츠 사이트에서조차 송강돈대가 선수돈대와 같은 것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어디서 이런 착오가 비롯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돈대는 송강돈대의 남서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일명 검암돈대라고도 불리는 엄연히 다른 돈대이다.

송강돈대의 내부. 한때는 밭으로 일구어졌지만 지금은 경작금지다.  

비록 송강돈대가 오래 전 버려지고 경작지로 이용된 나머지 지금은 거의 폐허로 변해버렸지만 이 또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시급히 복원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행히 안내판이 세워져 더 이상 경작지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주변의 사유지를 매입하는 등 먼저 환경정비에 나서줄 것을 염원해본다. D등급.

--------------------------
[돈대 복원 등급]

A등급: 여장을 포함, 복원이 거의 온전하게 이루어진 돈대.
B등급: 복원이 이루어졌으나, 불완전 복원으로 여장 등은 복원되지 않은 돈대.
C
등급: 돈대 축대 중 기초 부분 정도만 남아 있는 돈대로, 복원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돈대.

D등급: 돈대의 기초부분만 약간과 돌 무더기만 있을 뿐, 주변 정리도 전혀 돼 있지 않은 돈대.

 

* 강화뉴스의 힘은 후원독자님의 성원입니다. 구독회원 가입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3zSDHP5s9we9TcLd9
* 강화뉴스를 카톡으로 받아보시려면 링크를 클릭하여 '채널추가' 해 주세요. http://pf.kakao.com/_xeUxnGC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가나다 2021-02-10 23:01:39
지속적 관리나 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시설관리 공단에서 운영중인
갑곶돈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모두 사실상 볼거리가 많지는
않아서 수익성이 떨어지거든요.

적자 경영으론 지속성이 떨어지구요.

  • 인천광역시 강화군 남문안길 17 2층
  • 대표전화 : 032-932-0222
  • 팩스 : 032-932-0949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제훈
  • 법인명 : 강화언론문화협동조합
  • 제호 : 인터넷 강화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079
  • 등록일 : 2015-10-30
  • 발행일 : 2012-03-18
  • 발행인 : 박흥열
  • 편집인 : 박흥열
  • 인터넷 강화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제훈 032-932-0222, esim92@naver.com
  • Copyright © 2021 인터넷 강화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anghwanew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