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
  • 박흥열
  • 승인 2021.01.28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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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2021년 특별기획으로 매주 강화돈대 순례기를 연재하고 있다. 이광식 선생의 노고로 강화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인 돈대의 본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돈대 순례기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의외로 높다. 돈대의 위치나 정보를 묻거나, 제보가 들어오기도 하고 기사 내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알려오기도 한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기사의 호응도와 별개로 정작 순례기 내용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 편이 무겁고 쓰리다. 행정관청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무관심, 졸속으로 진행된 복원이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강화군은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어 대대적으로 관광콘텐츠 개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강화관광플랫폼, 청년몰 개벽2333, 소창체험관, 강화 별밤거리 조성, 고려역사축제, 소확행 행사, 나들길 명품화 사업, 캠핑장 조성, 관광시티투어인 타시겨 버스운행 등이 있었고, 강화 루지와 같은 민간투자 사업 등이 2016년부터 진행되었다.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은 2018년 사업이 종료되었고, 2년간 후속사업이 이어지다가 사업의 한 축이었던 인천관광공사 강화사업소가 작년 말에 철수함으로써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이 사실상 종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업이 완료된 지금,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3-5년에 걸쳐 진행됐던 사업으로 강화군의 관광콘텐츠는 예전보다 풍부하고 세련되어졌는지, 관광도시로서의 강화군 이미지는 제고되었는지 궁금하다.

 

필자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오히려 강화 역사문화자산에 대해 홀대가 심해지고, 강화군의 문화관광 정책들이 엉성해진 느낌이다.

 

시설을 만드는 데 돈을 들였지만 정작 프로그램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중요한 정책 결정을 하기 전에 공개토론회나 심포지움 한번 개최하는 걸 못 봤다.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 귀찮은 것일까?

 

문화, 관광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식당과 숙박시설, 카페, 레저시설이 강화 경제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런 점에서 강화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머무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강화군 문화관광정책의 장기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한다. 이해당사자,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어 문화관광정책의 우선순위와 집중과제를 선정해야 한다.

둘째. (가칭)강화문화재단을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 강화군의 역사문화자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강화군 공직사회의 인원,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 또한 강화문화원이 이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강화문화재단을 통해 외부전문가 역량을 빌리고, 강화군민과 소통지점을 넓혀가야 할 것이다. 강화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강화군민이면 당연한 문화적 권리를 대폭 늘려가는 일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역사문화자산에 대한 성급한 복원보다 보전과 관리 정책이 시급하다. 허물어진 것을 방치하는 것이 문제지 많은 예산이 투여되는 복원을 서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복원은 신중하게, 보전과 관리는 철저하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아무리 값진 보석이라도 모르면 돌멩이에 불과하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다. 강화군은 지금이라도 강화군 역사문화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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