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의 행복과 하곡학’주제로 제17회 강화양명학국제학술대회 열려
‘포스트코로나시대의 행복과 하곡학’주제로 제17회 강화양명학국제학술대회 열려
  • 박흥열
  • 승인 2020.11.2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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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하루종일 에버리치 호텔에서 ‘포스트코로나시대의 행복과 하곡학’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외국학자 불참, 참석자 제한, 유튜브, 화상회의 방식으로
철학적 접근과 함께 사회적, 지역적 과제도 함께 아울러야
제17회 강화양명학국제학술대회 참가자
제17회 강화양명학국제학술대회 참가자

17회 강화양명학국제학술대회가 1127일 하루종일 에버리치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양명학회가 주관하고, 강화군의 예산지원으로 2004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강화군이 하곡 정제두 선생으로부터 시작되는 한국 양명학의 본산인 탓에 강화군에서 매년 개최되는 강화양명학 국제학술대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복잡화된 현대사회에서 앎과 실천의 합일, 만민평등사상,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양명학적 특징들은 갈수록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자 규모가 축소되고, 오후 프로그램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 아쉬움이 있으나 그럼에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행복과 하곡학이란 주제로 알차게 진행되었다.

배준영 의원(중구강화군옹진군)이 참석하여 축사를 했으며, 양명학자인 정인재 서강대 명예교수, 김세정 양명학회 회장(충남대), 최재목 교수(영남대), 김용재 교수(성신여대) 및 발제, 토론자 등이 참석하였으며 강화에서는 강화3.1운동기념사업회 이은용 이사장, 강화역사문화연구소 김형우 박사 외 10여명의 강화군민들이 참석하였다.

행사는 오전에 김세정 교수(양명학회장, 충남대)와 최재목 교수(영남대)의 기조강연이 있었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행복담론과 강화인문학>이라는 주제로 4명의 학자가 참가한 강화인문학 콘서트가 이어졌다.

김세정교수
김세정교수

김세정 교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돌봄과 공생의 양명학>이란 주제로 강연하였다.

코로나 19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지나친 개발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를 비롯한 환경의 파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코로나 19 이후 돌봄과 공생이라는 양명학적 정신이 새로운 도덕(New Normal)의 바탕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양명학의 핵심 개념인 양지(良知)는 고정된 규범이나 격식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 가장 잘 대처하면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살아있는 존재들의 고통을 공감하는 감통{感通)’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뿐만 아니라 돌보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양명학이 말하는 천지만물일체설(天地萬物一體說)의 관점에서 자연만물을 전체 생명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고 이들의 생명손상을 아파하고 보살피고 돌보면서 함께 상생하고 공생하는 길을 열어가자고 하였다.

최재목 교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생각하는 하곡학>이란 주제로 강연하였다.

조선양명학을 도입한 하곡 정제두 선생의 이른바 하곡학은 중국 양명학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켰으며, 하곡은 인간의 마음과 만물을 구별하고, 그것을 일체무간(一體無間)’즉 일원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체무간(一體無間)이란 스티브잡스가 제창한 점의 연결처럼 나와 너의 구분이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개별체를 구별하고, 그 바탕위에 강하게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존재는 홀로 존재하면서 또 여럿이 함께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견디는 것도 홀로 있으면서,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또는 온라인 등으로 연결되는 삶의 방식을 채택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 앞에서 겸손하고, 질병이나 자연재해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는 자각을 갖고 서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소통하는 연습을 함으로서 비대면 시대에서도 행복에 이르는 삶의 기술을 스스로 익히라고 권유한다.

최교수는 하곡 양명학이 바로 이와 같은 삶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어진 강화인문학 콘서트에서 4명의 학자는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양명학이 삶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한편으로 양명학적 사유가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강화라는 지역에서 요구되는 과제, 예컨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접경지역으로서 평화의 가치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젊은이들이 절망을 딛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다.

강화인문학 콘서트
강화인문학 콘서트

이와 같은 제안에 대해 행사를 주관한 양명학회에서는 양명학의 주된 가르침이 앎과 실천의 합일이라며 내년 학술대회에서는 연구자만의 참여가 아니라 강화지역사회 인사도 참여, 발표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였다.

오후 프로그램은 줌(Zoom)으로 화상회의방식으로 진행하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하곡사상>(박성호 원광대교수), 위당 정인보 선생의 가족을 중심으로 <하곡학파의 가족서사와 행복>(진성수 전북대), 유기체적 지성과 치유(정갑임 세명대), <인공지능시대와 코로나 시대의 교차점에서 생명의 존엄성과 감시체제>(양선진 충남대)의 주제발표와 논평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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