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민도 잘 모르는 삼산면 기장섬, 관심 불러일으켜야
강화군민도 잘 모르는 삼산면 기장섬, 관심 불러일으켜야
  • 박흥열
  • 승인 2020.10.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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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기장섬, 무인도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나 관리미흡
생태,평화를 주제로 하는 무인도 체험공간으로 거듭나야

 

 

 

기장섬은 강화도 삼산면에 속한 7개의 무인도 중 하나이다. 석모도 하리항에서 400미터가량 떨어져 있고, 물이 빠졌을 때는 하리저수지 끄트머리에서 기장섬까지 2-3분이면 건너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이 섬은 해발 20m, 단축 200m, 장축 400m, 둘레는 1.3Km, 면적은 91.041정도의 아주 작은 섬이다. 과거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8가구 정도가 살면서 황복, 젓새우, 농어, 실뱀장어 등을 잡았으며, 지금도 해안 사구가 잘 발달돼 있고, 천연 모래사장이 있는 곳이다. 최근 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인근 갯벌에서 멸종위기종 2급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리항에서 바라본 기장섬 모습
하리항에서 바라본 기장섬 모습

 

그러나 기장섬은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에 거주하던 8가구의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지금까지 무인도로 남아있다. 기장섬에서 살았던 주민에 의하면기장섬이 매우 살기 좋은 곳이었다고 기억한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에 기장섬을 무인도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무인도 분류에 따르면 절대보전지역은 보전가치가 매우 높거나 영해 설정과 관련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도서로 출입제한과 토지형질변경 불가, 건축물의 신, 증축이 불가한 곳이다.

 

이에 본지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에 기장섬이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 질의하였다. 담당자는 천연기념물 제149호로 강화갯벌 및 저어새번식지에 해당되는 문화재보호법 적용대상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변하였다.

 

하지만 기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기장섬을 절대보전지역으로 묶어둘 이유가 과연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하리저수지 끄트머리에서 바라본 기장섬
하리저수지 끄트머리에서 바라본 기장섬

 

첫째, 기장섬은 육지와 가까이 붙어있고, 활용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른 무인도와 달리 30여년 전까지 사람이 거주하였으며, 지금도 집터와 경작지 흔적, 우물, 전봇대, 선착장, 제방 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기장섬 위쪽으로 미법도, 서검도 등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특별히 출입을 제한해야할 곳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둘째, 무인도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면 그에 걸맞는 보호조치를 시행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기장섬을 방문했던 연구자의 전언에 따르면 절대보호구역이란 표시조차 없으며, 특별히 보전조치를 취한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정만 해놓고 사후관리를 하지않고 방치해둔 상태라는 것이다.

 

셋째, 절대보전지역의 근거로 든 문화재보호법은 강화갯벌과 저어새 번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강화남단갯벌 및 석모도, 볼음도 주변을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하고 있으나 이곳이 저어새 번식지로 보기는 어렵고, 기장섬이 절대보전지역으로 묶이기에는 근거가 매우 미약해보인다.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든 의문은 30여년 전에 기장섬 주민들을 왜 이주시켰을까? 그리고 2012년에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까닭이 무엇인지 하는 점이다. 당시 기장섬에 거주했다가 지금은 하리항에서 배를 부리고 있는 한모 선장은 특별히 무슨 이유였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으며, 인천지방해수청도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추측하기로 관계기관에서 2012년에 일괄적으로 관리유형을 지정하는 가운데, 충분한 고려없이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이후에도 관심의 사각지대에 내버려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무인도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각광받으며 기장섬이 재조명받고 있다. 우리나라 무인도서는 약 3,000여개로 대부분 전남, 경남, 충남과 인천시 행정구역에 포함된다. 이미 각 지자체들은 무인도를 해양생태체험과 레저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인천은 팔미도와 사승봉도가 대표적이다.

노형래 소장(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기장섬은 자체의 역사와 생태는 물론, 주변 섬들을 포함한 이야기가 풍부한 곳이다. 또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끼고 있어 평화적 의미도 깊다. 따라서 기장섬을 생태, 평화를 주제로 하는 무인도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뿐만 아니라 하리항은 내년부터 운항노선이 증가되어 이용객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강화군과 인천시가 관심을 갖고 기장섬을 강화군의 새로운 생태, 평화, 문화 자산의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인천광역시에는 총 95개의 무인도가 있으며, 강화군의 무인도는 기장섬을 비롯하여 괴리섬, 남황산도, 돌섬, 동그랑섬, 대섬, 은렴, 납도, 용란도, 함박도 등 10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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