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강화군 생활쓰레기... 강화군생활폐기물소각장 관리 부실
갈 곳 없는 강화군 생활쓰레기... 강화군생활폐기물소각장 관리 부실
  • 박제훈 기자
  • 승인 2020.08.18 14: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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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쓰레기 6백톤 적체
- 쓰레기 침출수 바다 유입 가능성 제기
- 66억 소각로 10년도 못돼 폐쇄, 최근까지 방치
- 근무자들 샤워장도 없는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 절실

생활쓰레기 6백 톤 적체

강화군생활폐기물소각장(강화읍 용정리/이하 소각장)에 생활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6백 톤 가량으로 추정된다. 4월부터 매일 5톤가량이 쌓이고 있다.

강화군생활폐기물소각장에 쓰레기가 쌓여져 있는 모습(6월 22일/ 노란색 표시/사진출처: 구글 어스). 8월 10일 현재 쓰레기가 훨씬 더 많이 쌓여 있다. 
현장에서 찍은 쓰레기 적체 모습. 차량 뒷편으로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쓰레기가 쌓인 이유는 강화군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청라소각장이 올해 4월 한 달여간 정비를 이유로 쓰레기 반입을 중단하면서부터다. 반입이 재개된 이후에도 하루 18톤 반입에서 13톤으로 줄였다. 8월부터 15톤으로 2톤가량 반입량을 늘였지만 상당기간 쓰레기 적체문제는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되다 보니 쓰레기로부터 나오는 악취와 침출수 문제가 발생한다. 설상가상으로 두 달이 넘는 긴 장마기간 내린 비로 쓰레기로부터 침출수가 상당량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쓰레기는 별도의 보관시설 없이 맨 바닥에 그대로 쌓여 있다. 침출수를 처리하는 시설도 없다. 소각장 옆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화군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청라소각장으로 쓰레기 반출이 줄고, 코로나로 인한 1회용품 사용량이 늘면서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면서 인천시가 올해 연말까지 쓰레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그에 따라 강화군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당분간 민간업체를 통한 쓰레기 처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애물단지 소각로

강화군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 이름은 강화군생활폐기물 소각장이다. 소각장인데 소각은 하지 않고 있다

소각로 건물 모습
소각로 건물 모습
소각로 내부 모습. 이 상태로 10년째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2002년 하루 25톤 처리 용량으로 66억여 원을 들여 소각로를 설치했으나 2010년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다.

가동 중단 이유는 소각로 가동 당시, 처리용량보다 쓰레기 발생량이 적어 가동 효율성이 떨어졌고, 청라소각장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66억 원이나 예산이 투입된 시설을 10년도 사용하지 못한 이유가 효율성이 떨어져서라는 설명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탁상행정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소각로는 재가동이 불가능하다고 담당자는 밝혔다.

소각로는 가동 중단된 후 10년 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소각장 건물은 그동안 청소가 되지 않아 건물 곳곳에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다. 사무집기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화장실은 청소한지 오래되어 보인다. 소각로를 가동하기 위한 기계장치는 전기가 들어와 있었는데, 가동하지 않는데 전기는 왜 들어와 있는지,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사무실 모습 집기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건물 계단 모습. 오랫동안 방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각로 가동을 위한 기계장치 모습. 전원에 불이 들어와 있다. 

열악한 근무여건

소각장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자들을 위한 복지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기본적인 샤워장도 없고, 쉬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업무의 특성상 땀이 많이 나고, 의복이 더렵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샤워시설도 없고 개인 소집품을 보관할 캐비닛도 없다. 모여서 식사할 곳도 없다.

탈의실 겸 휴게실로 쓰이는 3평 남짓한 공간. 남여로 구분되어 있다.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한 근무자는 일부는 식사하러 밖으로 나가고 7~8명 정도는 도시락을 싸와서 탈의실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남녀로 구분된 탈의실 겸 휴게실이 있지만 매우 비좁은 상태다. 요즘과 같은 코로나 시기에 함께 앉아 식사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용하지 않는 소각로 건물에 근무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면 좋으련만 행정적 배려는 없다.

작업공간도 열악하다. 작업공간 뒷쪽이 열려 있어 비가 세게 들이칠 때면 좁은 작업공간이 더욱 좁아진다.  

작업공간 뒷쪽이 열려있다. 비바람이 들이 칠때면 작업하기 매우 어렵다며 하소연한다. 

비가림 시설을 해서 비가 들이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작업자들이 원하는 1순위 바램이다. 또한, 분리수거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고 폐기물들이 작업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폐지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왼쪽 창으로 빗물이 들어오면 그대로 젖을 수 밖에 없다. 
하역된 쓰레기들이 바닥에 쌓여있다. 
스티로폼의 부착물을 떼어내고 파쇄해서 압축하는 공정을 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시설은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시설이다. 하지만 군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시설이다. 어려운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최대한의 복지를 제공하고, 근무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함으로써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켜야 하는 것은 강화군의 책무이다. 

2020년 대한민국에서 이 처럼 관리되는 곳이 또 있을까. 강화군과 군의회는 서둘러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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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2020-08-18 16:29:44
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어쩐지 몇 달 전부터 면사무소 뒷편 분리수거장에 쓰레기가 넘쳐나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더라고요.
이제는 생활주변을 깨끗이 하고 아름답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행정업무 중의 하나인데, 강화군이 분발해야 하겠네요. 시민사회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요.
좋은 취재를 했군요.

용정리 2020-08-22 16:32:50
강화 주민들이 볼수가 없는 곳에 설치되어 있고
강화군민들도 잘 모르는곳에 있으니 관심없습니다
눈가리고 아옹~~~~
아침 출근길 쓰레기 주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노인네들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계서셔서 안전 사고 위험 있다
이분들 그냥 돈 들이는게 더 낫다
신득상의장 이 집행부에 건의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