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우로 잉어를 잡을 때
지금은 새우로 잉어를 잡을 때
  • 김순래(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
  • 승인 2020.07.2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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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래(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

새우 이야기

메뚜기, 거미, 게 같이 마디가 있는 다리를 가진 동물을 절지동물이라고 한다. 수많은 절지동물 중에서 유독 갯벌에 사는 절지동물은 하나같이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다. 바닷가재, 칠게, 갯강구 그리고 새우도 모두 갑각류에 속한다. 이들은 모두 한 쌍의 더듬이와 5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공통점도 있다. 모두 사돈에 팔촌보다도 가까운 친척들인 셈이다.

이 중에 새우는 옆으로 납작하고 반투명의 몸과 부채 모양의 꼬리, 구부릴 수 있는 복부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900여 종이 분포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90여 종이 살고 있다. 동해에는 도화새우, 북쪽분홍새우, 진흙새우, 닭새우 등 한해성 새우류가 많고, 제주도와 남해에는 보리새우, 닭새우, 부채새우 같은 난해성 새우류가 많다. 강화에서는 밀새우, 그라비새우, 붉은줄참새우, 넙적뿔꼬마새우, 긴뿔민새우, 점박이줄새우, 돗대기새우, 젓새우, 산모양깔깔새우, 중국젓새우, 대하 등 온대성 새우류가 많이 잡힌다.

새우는 호수, , 냇물 등의 민물에서도 살지만 대부분 얕거나 깊은 바다에서 산다. 새우는 알을 헤엄다리에 품고 있다가 알이 충분히 성숙하면 물에 풀어 내보낸다. 이때 민물에 사는 새우는 대부분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어미와 닮은 모습으로 태어나 탈피하면서 성장한다. 그러나 바다에 사는 새우는 알에서 태어나면 한 달 정도 노플리우스, 조에야, 미시스 유생 단계를 거치면서 어미와 같은 모습으로 성장한다.

강화의 새우

새우는 강하구 모래톱을 산란장으로 하고 갯벌을 먹이터로 성장을 한다. 우리나라 4대강 하구는 새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으나 한강을 제외한 낙동강, 금강, 영산강은 하구둑으로 인하여 새우 서식지로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에 비해 강화 갯벌은 한강이 황해와 합류하는 기수역으로 새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강화가 생산하는 새우젓은 우리나라 전체의 70~80%를 차지할 정도이고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

옛 문헌에는 새, 사이, 사요, 새오라고 했으며 일부 지방에 따라 새비, 새오, 새우지, 쇄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종류가 다양하고, 바다 생태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도 중요하다. 새우는 해양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1차 소비자에 해당하여 새우가 사라진다면 먹이사슬이 끊어져 바다 생태계가 엄청난 혼돈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일부 새우는 바다생물의 사체를 처리하는 바다의 청소부 역할을 하여 바다가 유기물로 인하여 오염되는 것을 억제하기도 한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고, 담백하면서도 탄력이 있어 쫄깃한 식감 등으로 식용으로 상업적으로 중요하다. 강화에서는 대하와 흰다리새우 등 대형 종은 구이 또는 요리용으로 먹고, 젓새우, 중국젓새우, 돗대기새우 같은 소형 종은 젓갈용으로 사용된다.

본초강목우리나라 동해에는 새우와 그것을 소금에 담근 젓이 없고, 소금에 담가 우리나라 전역에 흘러넘치게 하는 것은 서해의 젓새우이며, 속어로 세하라 하고, 슴슴하게 말린 것을 미하라 한다.”고 기록하였다.

새우로 잉어를 잡는 지혜 필요

서해의 젓새우가 가장 많이 잡히는 강화는 새우의 고향답게 외포리에는 새우젓을 주 상품으로 하는 젓갈시장이 상설로 운영되고 있고, 매년 10월이면 새우젓 축제가 열려 지역주민의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새우와 돼지갈비의 조화가 일품인 강화 젓국갈비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2019년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을 이유로 외포리 새우젓 축제가 열리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20203월에는 외포리 젓갈시장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게다가 소실된 젓갈시장의 철거와 재건축 논의가 이루어지지도 전에 강화군은 외포리 프로젝트를 강행하면서 어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새우는 영양 만점으로 각종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 효과가 있고,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 개선 효과가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지역의 자랑스러운 생태자원이다.

지금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불행한 결말을 막고, ‘새우로 잉어를 잡는(적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얻음)’ 새우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군민의 지혜가 모여야 할 시기이다.

필자는 인천, 강화, 그리고 한강하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생태전문가이다. 오랫동안 강화군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강화지역 생태교사모임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지금은 국제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인천경기지역 TF 의장을 비롯하여 한국습지NGO 네트워크(KWNN) 운영위원장, 한강하구민관합동 관리보전위원,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매화마름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저서로는 <자연탐구 보물창고><강화 생태자원><강화섬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 문화 산책>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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