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유권자' 생활
슬기로운 '유권자' 생활
  • 윤여군
  • 승인 2020.04.08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의 위세로 선거운동마저 위축되고 있지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투표일이 오면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고, 다수표를 얻은 후보자가 당선이 되어 국회의원이 되어 4년간 의원님 노릇을 한다. 그뿐이다.

정치인이거나, 열혈 지지자, 후보 가족 등 이해 관계자라면 선거결과에 환호작약하거나 슬퍼하겠지만, 대다수 군민들은 돌아서서 일상으로 가버린다. 그뿐이다.

그리고는 또 선거 때가 되면, 노래하고 춤추고, 달콤한 공약을 외치며 머리를 조아린다. 그뿐이다. 이런 세월이 벌써 수십 년이다.

우리나라 선거풍토가 다 그런 건 아니다. 깨끗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 신뢰를 지키는 후보자에게 표를 주고, 싹수없고, 이익만 밝히는 후보는 선거를 통해 가차 없이 걸러내는 지역도 있다. ‘정치인은 유권자 하기 나름이라는 거다. 주인 노릇 잘하는 것. 그게 민주주의다. 유권자가 주인 노릇을 못하면 이름만 민주주의, 말만 선거가 된다.

이름만 민주주의이고 말만 선거라는 현상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판단하지 않고 결정해버리는 정치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고향사람이라는 이유로, 같은 학교 동문, 혈연, 종교 등의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지하도록 만든다. 고질적인 지역감정, 망국적인 진영정치는 이런 토양에서 자라난다.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된다는 시절을 우리는 기억한다.

강화는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대접을 받아왔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성공한 강화출신 인사들을 구하느라 분주했고, 특정 정당으로 몰려가곤 했다. 정당도 정치인도 지역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래야 당선되니까?”

혹자들은 말한다.

강화의 정계에는 골품제도가 있다. 강화태생에 고시패스하고 보수정당이면 성골, 강화 태생이 아니라도 보수정당이면 진골, 강화 태생에 진보정당이면 6두품이다. 성골이면 어떤 선거든 100% 당선이다.

봐라, 그래서 이경재는 강화태생이 아니지만 강화고등학교를 잠시 다닌 것을 근거삼아 양자로 들여 성골로 만들었고, 안덕수는 성골이라 선거마다 이겼다. 안상수도 다 죽은 것을 데려다 억지로 진골을 만들어 살려내지 않았나...

강화 유권자가 진짜 주인이 되고 강화에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번 선거가 그 기회이다. 이번 선거가 왜 기회일까?

첫째, 강화의 진골, 성골이 출마하지 않았다. 강화주민들은 전보다 냉정하게 후보들을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강화사람들이 지지하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감정이 아닌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다른 지역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국제적인 평가는 어떤지를 알게 되었다. 정치적 판단의 기준과 근거가 객관성을 띠게 되었다.

셋째, 안상수의원을 통해 누가 지역과 주민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강화 주민들은 정치인은 자신의 진로와 전망을 위해서라면 책임과 예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을 경험했다. 이제 정치인의 말만 믿고 익숙한 정당만 보는 게 아니라, 꼼꼼하게 따져보게 되었다.

넷째, 강화주민들이 정치인을 사용하는 법과 정치의 효용성을 높이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일방적 지지와 짝사랑만 해서는 찬밥신세 되기 쉽고, 낚시하듯 당기고 놓아가며 밀당해야 제몫 챙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거다.

2015년 보궐선거에 신동근과 안상수가 팽팽히 맞서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오고, 김무성, 문재인 여,야 대표가 강화를 샅샅이 흩고 다녔다. 평소 같으면 어림없을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 한강물 끌어오는 일도 쉽게 성사되기도 했다.

누구를 선택하든 유권자가 결정한다. 유권자는 정치인을 버릴 수도 있고, 사용할 수도 있다. 우리를 위해서 일하는 정치인을 고를 때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이모저모 살펴서 똘똘하고 부지런히 일 잘하는 국회의원 하나를 들이자.

 

강화뉴스의 힘은 후원독자님의 성원입니다.
구독회원 가입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3zSDHP5s9we9TcLd9

강화뉴스를 카톡으로 받아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채널추가'해주세요.
http://pf.kakao.com/_xeUxnGC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