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엉겅퀴
큰엉겅퀴
  • 신종철
  • 승인 2012.10.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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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들꽃 산책(10)

추석 성묫길에 쉽게 만날 수 있는 들꽃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구절초를 보기에는 조금 이른 철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엔 울타리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풀밭에 키가 사람보다 더 커서 쉽게 눈에 띄는 들꽃이 있다. 큰엉겅퀴다. 엉겅퀴란 이름이 붙은 들꽃들이 참 많다. 아무런 접두사가 붙지 않은 엉겅퀴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초여름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나지는 들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엉겅퀴도 가시가 있지만 이 보다 더 가시가 많은 가시엉겅퀴와 바늘엉겅퀴, 잎이 다른 엉겅퀴류에 비해 좁고 긴 모양이 버들잎을 닮았다 하여 버들잎엉겅퀴, 한국 특산인 고려엉겅퀴,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섬엉겅퀴(물엉겅퀴), 높은 산에서나 만날 수 있는 도깨비엉겅퀴, 그리고 큰엉겅퀴 등이 엉겅퀴의 일가를 이루는 들꽃들이다. 
 
엉겅퀴류의 어린 싹은 나물로 먹는데 필자의 입에는 가시 때문에 부드럽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그런데 곤드레나물을 넣어 지은 밥은 요즘 건강 음식으로 인기가 있으며 이 별미를 먹기 위해 일부러 강원 정선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곤드레나물은 바로 고려엉겅퀴의 잎이다.
 
대부분의 엉겅퀴류가 위를 향해 꽃이 피는데 큰엉겅퀴는 아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꽃이 핀다. 키도 커서 큰 것은 2미터에 이르며 원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꽃이 아래를 향해 피기 때문에 쉽게 다른 엉겅퀴류와 구분이 된다. 아래를 향해 꽃이 피는 것으로는 도깨비엉겅퀴도 있지만 높은 산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들꽃이다. 큰엉겅퀴는 성묫길에 거의 어디에서든 풀밭에 눈길을 돌리면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방에서는 엉겅퀴가 지혈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엉겅퀴란 이름도 피를 엉기게 하는 지혈(止血)작용이 있어서 얻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엉겅퀴류는 대부분 약제로 이용되는데 곤드레나물로 유명한 고려엉겅퀴만은 약제로 쓰지 않는다고 한다. 
 
특별히 큰엉겅퀴는 항암치료시 약물의 독성으로 손상을 입은 간의 손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 한 대학 의학센터연구팀에 의해서 발표된 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항암치료 약물에 상충하지도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약효 때문인가 큰엉겅퀴를 장수엉겅퀴라고도 불러왔는데 이렇게 좋은 약재료인 큰엉겅퀴가 우리 주변 풀밭에 지천으로 피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주신 특별한 복이 아닌가? 
 
일본, 중국 동북부, 우수리, 사할린 등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열려졌으나 우리나라가 원산인 귀한 들꽃이다. 이번 성묫길에 큰엉겅퀴를 만나거든 그동안 몰라보았던 것에 미안함을 대신해서 귀하게 여겨주었으면….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국화리 시리미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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