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쓰레기장
기분 좋은 쓰레기장
  • 강필상
  • 승인 2020.01.30 18: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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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빌라 앞(강화읍 갑곶리)을 지나다 여느 쓰레기장 모습과는 다른 잘 정돈된 쓰레기장을 보았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곳에 노점상 상품을 가지런히 진열해 놓은 듯 한 모습이다. 발길을 멈추고 천천히 살펴보았다.

쓰레기가 종류별로 잘 정리되어 있고, 종이 박스는 접어서 묶여져 있다. 아마 폐지 수집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짠한 느낌이었다.
쓰레기가 종류별로 잘 정리되어 있고, 종이 박스는 접어서 묶여져 있다. 아마 폐지 수집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짠한 느낌이었다.

쓰레기 더미 뒤쪽으로 의자 2곳에 당부의 글이 붙어있다. 몇 곳은 붉은 글씨로 씌어져 있다.

1) 꼭 지켜 주세요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 재활용: 투명 비닐 봉투, 폐기물: 스티커 부착, 박스: 펴서 묶음
 쓰레기 문의: 읍사무소 청소과 032) 930-4192  
예쁘게 정리해서 버려 주세요
2) 의자 버리신 분! (스티커)를 붙여 주세요. 읍사무소에서 팔아요.

누구나 한 번쯤 있었을 경험 하나.

어느 날, 집에서 쓰레기봉투 하나를 들고나갔다. 특별히 지정된 쓰레기장이 없어 적당한? 곳을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고, 더구나 주위는 깨끗하다.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들러본다. 혹시 나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눈은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잽싸게 쓰레기봉투를 옆으로 던진다. 아무 일 없는 듯, 그러나 잰 걸음으로 그곳을 빠져나온다. 뒤에서 여보시오~’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뒤통수는 근질근질하고...한참을 지난 뒤에야 마음이 놓인다.

뒤집어 생각해본다. 그때 어느 곳이든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곳이 있었다면 별 거리낌 없이 쓰레기봉투를 처분했을 것이다.

미국 어는 대학 교수가 실험을 통해 깨어진 유리창이론을 만들어냈다.

한적한 골목에 보닛을 열어놓은 차량 2대를 놓았다. 한 대는 유리창 하나를 깨뜨려 놓고, 한 대는 온전한 상태로 두었다1주일을 관찰했더니 유리창을 깨뜨려 놓은 차량은 부속 도난, 낙서와 오물투기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도록 파손됐고, 유리창이 온전한 차량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였다. 초기 조건의 작은 차이가 결과에서는 커다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이곳이 어떻게 해서 이런 깨끗한 모습의 쓰레기장이 되었을까.

생각 끝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원래 이곳도 무질서한 쓰레기장 모습이었고, 어느 날 새 집이 이사를 왔다. 며칠 뒤 이사 온 주부 A씨가 쓰레기장 정리에 나선다. 다음 날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온 옆집 아주머니 B와 인사를 나누고... 차츰 이곳 주민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리고 현재의 잘 정돈된 쓰레기장이 되었다고...

환경미화원도 이곳에 올 때는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가끔 이곳을 지나는 필자도 이 앞에서는 발걸음이 느려지며, 천천히 동네를 한 번 둘러본다.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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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 아옹 2020-02-08 19:41:47
세금내는 주민은 스스로 환경운동0에 앞장서시고
세금먹는 강화쓰레기 선별장은 어떨까?
박제훈 기자님
용정리 공장단지 앞 에 있는 강화쓰레기 선별장은
옛날 서울 난지도 를 방불케합니다
강화군은
인사행정도
단체복주는 보조금도 빵구입하는 먹는예산도 ~~~~~
쓰레기선별장 예산관리도 눈갸리고 아옹입니다
그래도
사기꾼에게 빌붙어 먹는 개인 단체는 온갖 특혜를 받고 있지요~~^^

쓰레만 태우는 사람 2020-01-31 19:54:58
강화군 공무원으로 특채를 해야겠습니다
요즘 강화지방공무원들 은 뭘 하고 봉급 즉 세금 축낼까
열심 일해서 ~~~
소문엔 비서출신 들은 승진도 잘한다고 하던데
특채라는것 진짜 한번하기 어려운건데
신문에 의회 자식도 특체 됐다고 나오던데
이러다 한나라 꼴통 집단에게 통째로 넘겨주겠다

이광구 2020-01-30 18:18:01
오, 정말 산뜻하네요.
정말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강화를 깨끗히 하자는 데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요,
여기가 어디인지 가보고 싶네요.
어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