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새우젓 명성, 한 순간에 물거품 될 수 있다"
"강화 새우젓 명성, 한 순간에 물거품 될 수 있다"
  • 박제훈 기자
  • 승인 2019.11.20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외포리 경인북부수협 창고에 수입산 새우젓 입고...파장 클 듯
- 경인북부수협, "모르고 입고시켰다가 바로 뺐다" 발뺌
- 전직 경인북부수협 고위간부 출신 수입업체 관계자, "수입하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수협창고에 넣지 말라는 법 있으냐" 항의
- 풍물시장 등지에서 추젓 2kg 1만원에 판매, 수입산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가격
경인북부수협 판매사업소에 입고된 베트남산 새우젓 모습
경인북부수협 판매사업소에 입고된 베트남산 새우젓 모습(사진제공:강화환경포럼협의회 회장, 경인북부수협 이사 민명섭)

강화군 외포리 소재 경기북부수협(이하 수협) 판매사업소에 20톤 가까운 베트남산 새우젓이 104() 입고됐다가 107() 출고된 사실이 밝혀졌다.

판매사업소 소장은 조합원이면서 평소 거래하던 업체에서 창고에 여유가 있느냐고 해서 받았는데 알고 보니 수입산 새우젓이었다.”면서 다른 품목도 아니고 새우젓은 받으면 안 된다고 판단해서, 업체에 다른 곳을 알아보게 했는데 금요일 오후이고 섭외가 늦어져 주말을 넘겨 다음 주 월요일 오전에 물량을 뺐다고 해명했다.

수입산 새우젓임을 모르고 받았다가 수입산임을 확인하고는 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우선, 이번 사건이 수협 조합원의 제보에 의해 알려졌다는 사실이다. 조합원이 수입산 새우젓을 하역하는 현장을 봤고 이 같은 사실을 판매사업소에서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서 급히 물량을 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경인북부수협 판매사업소 지하 냉동창고에 보관중인 수입산 '건새우' 박스(사진제공: 강화환경포럼협의회 회장, 경인북부수협 이사 민명섭)

또한, 판매사업소 지하 냉동창고에는 해당 새우젓을 수입한 업체의 베트남산 건새우8월부터 대량 입고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건새우는 보관하고 있으면서 새우젓은 수입산이어서 물량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어딘가 석연치 않다.

이에 대해 판매사업소 담당자는 수협도 경영사업체이기 때문에 수입산 수산물을 받고는 있다. 하지만 새우젓은 강화에서 특별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조합 신뢰 차원에서 절대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세관을 통해 들어왔을 베트남산 새우젓이 왜 강화까지 들어왔는지도 의문이다. 전직 경인북부수협 고위간부였던 수입업체 관계자 A씨는 인천지역에서 창고를 못 구해 잠시 맡겨두기 위해 강화에 왔을 뿐이다라면서도 수입하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수협창고에 넣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수협창고에 다른 수입산도 많다.”고 말했다.  

내가어촌계 어민은 강화가 주생산지인 새우와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 않느냐면서 그동안 어민들이 강화 새우젓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해 왔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외포리 소재 경인북부수협 판매사업소 전경

또한, '"새우젓 생산량이 작년보다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작년 가격의 2/3가량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수입산 새우젓의 영향이 크다는 소리다.  수입산 새우젓 물량이 많아질수록 강화 새우젓 생산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풍물시장 등지에 수입산 새우젓 물량이 깔렸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제보에 의하면 올해 10월경 풍물시장 인근에서 추젓 2kg가 1만원에 판매되는 현장이 목격되기도 했다. 외포리 어시장에서는 2kg에 3만원~4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1만원은 수입산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가격이다. 

올해 10월 중순경 강화읍 풍물시장 인근 노점에서 촬영. 

내가어촌계의 또다른 어민은 "어민들을 위해 일해야 할 수협이 원칙 없이 경제 사업에만 눈이 멀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기회에 수협에서 수입산 수산물에 대한 원칙을 제대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 본 사안과 관련해 "다음 주 대의원 총회에서 논의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제보와 취재는 10월 중하순경 이뤄졌다. 하지만 이 시기가 김장철을 앞둔 새우젓 판매 최대 성수기임을 감안하여 뒤늦게 보도하게 되었음을 밝힌다. 

 

<안내>
강화뉴스를 좀더 편하고 빠르게 접하실 수 있도록 카톡으로 뉴스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들어오셔서 '채널추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pf.kakao.com/_xeUxnGC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