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수리 전문 사회적기업, 러블리하우스 양경애 대표
사랑의 집수리 전문 사회적기업, 러블리하우스 양경애 대표
  • 김세라 기자
  • 승인 2019.11.1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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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이웃과 희망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기업

겨울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유난히 더 혹독한 계절이지요. 매서운 한파 속에서 힘겹게 겨울을 지내야 할 이웃들을 떠올리면 쌀쌀한 날씨가 원망스러워집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선물하는 착한 기업이 있다고 하여 강화뉴스가 만났습니다. 선원면의 집수리 전문기업 러블리하우스 양경애 대표입니다.

강화뉴스(이하 강화) 강화뉴스 인터뷰가 처음이 아니시죠.
양경애 대표 (이하 양 대표) 창업 초창기였던 2013년에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적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는데, 지난 6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강화 자활센터 수강생이었던 기초생활수급자가 어엿한 기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양 대표 현대 기프트카 광고와 인간극장에서 소개 된 적이 있어서 이미 제 사연을 아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6남매를 키우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자활센터에 들어가게 된 것은 갑작스런 남편의 병 때문이었습니다. 갓 돌 지난 막내를 두고,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게 되었죠.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까 만삭의 몸으로 도배 일을 배웠어요. 처음에는 자활센터 들어가서 재활용 분리수거를 했었는데, 도배 기능사 자격증 덕분에 집수리 사업단에서 활동하게 되었어요.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진작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일을 했죠. 그러다가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화 창업과정이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양 대표 창업자금도 없었는데, 자활센터에서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주셨죠. 차 살돈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현대자동차 기프트카에 선정될 수 있도록 계획서도 써주셨어요. 어찌어찌 창업은 했는데, 초창기에 자리 잡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우선, 관련 자격증 취득이 시급했어요. 사업신청마다 필요한 조건을 구비해야 하니까요. 저희가 꾸준히 해왔던 일 중에, 한국에너지재단에서 하는 저소득층 에너지효율사업이 있어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참여 해왔는데요, 주택에너지진단사 자격증이 있으면 사업자선정에 유리하거든요.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노트북을 지참했어야 했는데, 수중에 딱 100만원이 있었어요. 6남매를 위해 준비한 돈이었는데, 그걸로 노트북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어요. 겨우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강사선생님 말씀이 한국말인지 미국말인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것도 한스러운데, 학습능력이 떨어지니까 너무 속상했어요. 삼수 끝에 자격증을 따고 나니까 뭔들 못할까 싶더라고요.

강화 새삼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양 대표 맞아요. 요즘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보면 자식위해서는 두려울 게 없는 엄마들이 나오잖아요. 덜컥, 가장인 남편이 아프고 기초수급자가 되었을 때, 아침마다 눈뜨기가 싫었어요. 살길이 막막해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 기름 값 때문에 나도 같이 타들어 가고. 내 새끼들 굶기지 말자. 이것만 다짐했죠. 처음에는 강화에서 자활기업이 할 게 없었어요. 다들 이미 기존 거래처들이 있으니까. 군청예산으로 기초수급자들 집수리 하는 사업이 있었거든요. 자활기업만 참가할 수 있었어요. 노력에 비해 수익이 워낙 적어서 일반기업은 안하려고 하거든요. 그걸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저도 기초수급자였으니까 그분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눈높이가 같으니까 대화도 잘 되고, 그분들 입장도 충분히 공감 되어서 보람 있었습니다.

강화 강화군 인구수가 적은데, 매출에 도움이 되셨나요
양 대표 창업 첫해 매출이 5천 만 원 쯤 되었는데, 지금은 7억이에요. 여전히 넉넉한 형편은 아니어도, 10년 전에 비하면 행복하죠. 통장 잔고는 그대로지만, 러블리하우스로 생계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수급자들 무료 집수리와 에너지 효율개선사업이 저희 주 업무인데요, 기업이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강화 이 일이 천직이신가 봐요. 진심으로 기뻐 보이세요
양 대표 일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제 성향과도 잘 맞고, 일하러 나가면 에너지가 샘솟아요. 혼자 살고 계신 외로운 어르신들 댁 수리하러 가면, 그렇게 좋아하세요. 평소에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당신 집에 누군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활짝 웃으시는 분들 볼 때면, 힘이 절로 나요. 나눔의 신비랄까요. 내가 신나서 하는 일인데, 그 덕분에 조금씩 생활도 나아지고 있으니, 저는 언제나 행복합니다.

강화 양 대표님의 무한긍정 에너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양 대표 저도 10년 전에는 기초수급자였잖아요. 기초수급자도 간절함만 있다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에게도 사방이 꽉 막힌 것 같은 시절이 있었잖아요. 그때는 자격지심이 가득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다 함부로 하는 것 같았어요. 내가 못나서 무시를 당하고 있구나, 무시 안당하려면 더 나은 조건을 갖춰야 해,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랑받을 자격이 따로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나도 참 예쁜 사람이라는 것을 믿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특별하고 잘난 사람만 잘 사는 건 아니더라고요. 목표 하나 정했으면, 주위 두리번거리지 않고 계산 없이 그것만 열심히 바라보며 가는 사람이 결국에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저는 지난 10년 그렇게 살았어요. 다른 사람보다 여건이 어려우니까, 더 부지런했을 뿐입니다. 잘 먹고 잘 사는 내 모습 상상하며, 그렇게 살았더니 여기까지 왔네요.

강화 마지막으로 강화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 대표 평생 기초수급자일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제 몫 하면서 살고 있어요. 컴퓨터를 다룰 줄 몰라서 남들 5분이면 끝나는 걸 4시간씩 붙잡고 있었고, 사무실에서 막내 기저귀 갈면서 일을 했었죠. 현재도 오전 630분에 출근해서 직원들 현장 나가는 거 확인 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애들 아침밥 먹여서 등교 시키고 다시 사무실로 나와요.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하루가 반복되고 있지만,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잖아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 안 나온다고 하지만, 그래도 열정이 있으면 인생을 바꿀 수 있더라고요. 제가 그 증거잖아요.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 앉아계신 분이 계신다면, 저를 보면서 용기 내기를 소망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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