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청소년의 삶과 꿈 ⑤ 학생자치! 이제 저희에게 맡기고 ‘좀 기다려 주세요.’
강화 청소년의 삶과 꿈 ⑤ 학생자치! 이제 저희에게 맡기고 ‘좀 기다려 주세요.’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19.10.14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화중학교 학생회장 김도야

1011일부터 1012일간, 강화 화도면 라르고빌에서 학교민주주의와 학생자치 워킹그룹이 주관하는 강화도의 학교 민주주의 축제워크샵을 진행했다. 강화지역 중학교 학생회 임원 및 자치담당교사 워킹그룹원, 학부모, 교사, 지역 인사 등 약 50여명의 인원이 민주주의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먼저 11일 오후에는 경기도 마을교육공동체 정책과에서 오신 강사선생님께서 몽실학교와 학생자치에 대한 강연을 하셨다. 강사님은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학교, 진정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학교인 몽실학교에 대해서, 그리고 몽실학교의 실제 사례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또 강사님은 참된 배움을 주는 마을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주셨다.

알려주신 것은 여러가지였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사례는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푸드트럭이었다. 교육청에서 지원해준 돈 만을 가지고 몇 명의 학생들이 실제 장사에 부딪히며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에게는 조리 실력은 물론 트럭 운전 문제, 역할 분담, 돈 관리까지 푸드트럭의 운영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았다.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십번의 회의를 하고 사람들에게 음식을 팔며, 딱딱한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보다 진정한 배움을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학생 자신이 주체가 되어 배움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내용의 사례는 이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오픈스페이스 토론 모습

 

저녁식사를 하고 우리는 오픈스페이스라는 회의를 하게 되었다. 주제는 <학교 민주주의를 위한 교육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의 역할 증대 방안>에 관한 것이었다. 이 오픈스페이스라는 회의 방식은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회의의 장을 열기에 충분했다. 각자가 생각하는 교육3주체가 확장된 학교활동에 대한 방안을 큰 주제로 내놓고, 이를 7가지 정도로 추려내어 진행하였다. 오픈스페이스는 많지 않은 주제의 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회의하는 방식이다. 계속 한가지 주제에 대해 토의할 필요 없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회의를 편하게 할 수 있다.

글쓴이가 내놓은 주제는 우리 학교의 학급회의 활성화였다. 우리 강화중학교는 학급회의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 우리 학생들이 학교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주제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선정했다.

실제로 오픈스페이스 회의를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통상적인 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더라면 의견을 내놓는 사람이 없어 지루한 회의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이 회의는 내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회의를 하고, 발언할 의견이 떨어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른 회의 주제의 방으로 옮길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고 명확한 회의가 되었다.

인헌고등학교 오픈스페이스토론 모습

 

이 워크샵이 학생은 학부모, 교사, 지역 인사까지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보니 또 다른 시각에서 나오는 다양하고 새로운 의견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회의를 하는 데 시간이 없다고 그만 회의하라며 중단 요청이 들어왔는데 그 때만큼 격렬히 회의하고 싶은 때가 없을 정도였다.

우리는 라르고빌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인 12일 아침, 예술가 농부회 축제 연출 감독을 맡으신 양혜경 선생님께서 차 명상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심신을 가라앉히고 명상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었다. 아쉽게도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차 명상은 오래 하지 못했다.

짧은 명상 시간을 가지고 우리는 멀리서 오신 밀양 예림초등학교 교감 박순걸 선생님께서 하시는 미래교육과 민주적 학교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박순걸 선생님은 학교 내부자들이라는 책을 쓰신 분으로 유명하고 학교 민주주의에 대해 누구보다 열정적이신 분이셨다. 선생님의 학창시절 열악했던 이야기부터 비민주적인 교직원 회의와 권위주의적인 교장에 대한 실태 풍자까지, 선생님의 전달력은 대단했다. 선생님께서 전달하시고자 하는 바는 소통하고 공감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그 누구도 빠짐 없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끝으로는 학교가 배움의 중심이 되고 민주주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훗날 이 나라의 주축이 될 지금의 학생들에게 용기와 깊은 감동을 주셨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나를 비롯한 많은 참석자들이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가는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