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청소년의 삶과 꿈 ④ 미래의 나에게
강화 청소년의 삶과 꿈 ④ 미래의 나에게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19.10.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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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중학교 2학년 김단하

 

 

 

 

 

 

20년 후 미래의 나야 안녕? 잘 지내니? 나는 지금 2019813452분부터 이 편지를 쓰고 있는 과거의 나(라고 해야 되나?). 그때쯤 되면 이걸 왜 쓰는지 궁금할 것 같으니까 일단 써 놓을게. 바로 개학을 6일 남기고 쓰는 사회 에세이 방학 숙제야. 도서관에서 유튜브보다가 생각이 나서 썼어.

미래에도 유튜브가 있니? 아니면 다른 동영상 사이트가 유행이니?

돈은 많니? 직업이 뭐니? 등 물어볼 게 많은데 어차피 너는 지금 답장을 못하기 때문에 물어보진 않을게. 언젠가 분명 알게 될 테니까, 죽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이 세상에는 수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 행복한 사람, 행복한 척 하는 사람, 불행한 사람, 친절한 사람, 욕심 많은 사람 등. 이 수많은 부류 중에 지금의 나는 조금 소심한 사람이야.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말이 잘 나오지 않고 친해지기 조금 힘든 성격이지. 하지만 미래의 나, 나는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어.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한다 해도 바뀌는 건 없겠지. 내가 노력해야 바뀌는 거니까.

미래의 나야,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요즘 너무 공부 할 맛도 안 나고 문제들이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거든. 그래서 짜증이 나고, 하기 싫어져. 그런데 또 안하면 할 게 산더미같이 많아지게 되니까 어려운 것은 답지를 보게 되고.

내가 충분히 풀 수 있는 것도 귀찮아서 답지를 또 보게 되는 게 반복돼.

그래도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해. 안 그러면 미래의 나가 거지가 되거나 돈이 없을 수도 있잖아? 그렇게 되면 아니 되지요. 난 돈이 좋거든.

 

아직 A4용지를 다 채우려면 반이나 남았어. ‘미래의 나야만약, ~~주 만약, 진짜 만약에 네가 선생의 길을 택하게 됐을 때는 절대 숙제를 에세이 A4 채우기 내지마. 왜냐하면 나는 글쓰기가 정말 싫거든. 내가 꼴리는 대로 쓰는 건 재밌지만 이건 수행평가라서 그렇게 못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에세이를 대체 뭘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 근데 난 지금까지 에세이가 감상문이나 자기주장을 쓰는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네이버 사전에 쳐보니까 에세이는 통상 일기·편지·감상문·기행문·소평론 등 광범위한 산문양식을 포괄하며, 모든 문학형식 가운데 가장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나오더라고.

덕분에 내가 나한테 이 편지를 쓰고 있는 거야.

미래의 나, 너한테 고마워해. 지금의 내가 노력하고 있기에 미래의 나’()가 존재하는 거니까. (만약에 네가 거지라면너 잘못이야. 네가 나고 나는 나고 내가 너니까)

내가 커서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 하기 전에는 잘 기억하다가 꼭 하려고 할 때 기억이 잘 안나서 이 편지에다가 쓰도록 할게.

첫째, 컴퓨터 딥따 좋은 거로 몇 개 사서 방에 좌르륵 차례대로 배치하고 게임하기.

둘째, 집을 호텔처럼 개조하고 매일 매일 아침에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 놓고 씻기.

셋째, 망할x의 한국사 자격증 1급 따서 엄마한테 자랑하기.

넷째, 방만한 침대 사서 거실에 두고 드러눕기.

등등 많은 것이 있지만 여기까지 소개할게.

아 참! 그리고 내가 커서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명심해둬. 김단희라는 놈이 널 괴롭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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