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8신] 강화군의 38,000여 마리 돼지 이번 주내로 모두 살처분.
[아프리카돼지열병: 8신] 강화군의 38,000여 마리 돼지 이번 주내로 모두 살처분.
  • 박흥열
  • 승인 2019.10.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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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방역에 실패한 강화군, 안일한 대응 지적
기로에 선 강화군 양돈농가들, 막막
살처분 이후 강화군의 대응 체계 예의주시

 

 

강화군내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지역
강화군내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지역

 

강화군은 확진 농가의 돼지 살처분에 이어 지난 월요일부터 강화군 전 양돈농가에서 본격적인 예방적 살처분 작업에 돌입하였다. 예방적 살처분 결정은 지난 927일 강화군가축방역심의회에서 결정되었다.

살처분 작업은 이산화탄소, 질소 거품 등을 이용한 가스법으로 진행하고, 살처분된 사체는 발생 농장 내에 FRP 저장조를 설치하여 처리한다. 보관 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인데 강화군에서는 3년 이상 보관한다고 한다.

하지만 예방적 살처분에 대해서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내륙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지만 강화, 초지대교와 거점 방역소들을 철저히 운영할 경우 강화로부터 내륙으로 확산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921-22일 초지대교 인근에서 치뤄진 강화섬포도축제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 916일 파주, 17일 연천 발병 소식이 알려진 뒤 바로 축제를 취소하고 차단방역을 실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돼지열병은 23일 김포, 파주, 24일 강화군 송해면으로 순식간에 발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빙성있는 주장이다.

매년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돼지콜레라 등 가축질병이 발병하고 있는데,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철저히 차단방역에 임해야 할 행정이 느슨한 대응을 보여준 점은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또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할 때 강화군 양돈산업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살피고 결정했는가도 의문이다.

양돈농가 살처분 모습

농림축산식품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의하면 살처분 후 이동제한 해제일부터 40일이 경과하고, 생후6-7개월의 돼지 3마리를 시험가축으로 하여 60일간의 입식시험을 거친 뒤 재입식을 결정하도록 되어있다. 예상대로라면 내년 3월경 전후하여 재입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전파력이 강해서 3-4년 이상 돼지 입식이 불가능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하다.

실제 재입식이 되더라도 예비모돈을 들여와 출하까지 1여년의 기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 동안 양돈농가들이 어떻게 버틸지 구체적인 대책이 전무하다.

양돈농가 김모씨는 지금 정부정책은 선 살처분 후 보상이다. 생활안정자금을 6개월간 지원하고 100% 보상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아 불안하다. 설사 재입식하더라도 내년 4-5월 경 예비모돈의 확보가 필요한데 강화군에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라도 세워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였다.

이번에 강화군 돼지의 살처분은 양돈산업 뿐만 아니라 강화농축산물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도 영향을 미쳤다. 태풍 링링 피해가 채 복구되기 전에 닥친 돼지열병 사태로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화군에게 향후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가축질병 발병 때마다 수많은 생명을 한꺼번에 도살하는 데 따른 심리적 충격 또한 만만치 않다. 하점면 장정리의 모학부모는 동물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수만 마리를 한꺼번에 죽이는 일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부 매뉴얼인 긴급행동지침(SOP)에도 방역, 살처분에 참여한 이들의 심리 치료와 안정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38,000여마리 돼지의 살처분 이후 강화군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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