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청소년과 더불어 ⑥ 또 다른 수업의 시작
강화 청소년과 더불어 ⑥ 또 다른 수업의 시작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19.09.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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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중학교 교사 이수석

 

 

얼마 전까지 나는 대개 주어진 일에 만족하면서, 그저 오늘도 어제처럼 그렇게 지냈다. 과거 인문계 고등학교와 혁신중학교에 있었을 때는, 교육과정을 재밌고 착실하게 수업하였고,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울림과 공감의 수업을 하였다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만 더 행복하고 재밌는 수업을 하려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방법을 모색했다. 매일 매일이 새로웠고 가슴 떨리는 수업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되물었었다. ‘나의 이런 동기유발의 발문과 이어지는 교과내용을 학생들은 잘 이해할까?’ ‘재미있어할까?’ ‘영감과 메세지를 찾고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강서중학교에 온지 2년 째인 2018학년도의 나는 그때와 달랐다. 수업을 통해 학생과 만나고 있으나 교육과정의 연속성이 없었다. 재미는 있으나 배움이 없었고, 수업활동은 하였으나 소통과 공감이 부족했다. 학교나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통한 성취 수준의 달성이 부족했다.

젊은 교사 시절 나는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이 떠나야 한다는 말에 저항(?)하였다. 절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도량이어야 하기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바꾸려고 노력했던 시절이었다. 많은 공부와 고민이 뒤따랐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서 나의 첫 마음은 흐려지고 말았다.

어제와 같은 수업으로 학생들을 대하기 시작했고 새로움을 대하는 것을 귀찮고 두려워했다. 익숙한 것과 이별해야 하는데, 오히려 물들어 있었다. 변화를 싫어하고 어제와 같은 앵무새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걸 학생들이 깨우쳐 주었다.

 

수업시간에 했던 나를 밟고 넘어가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여라!’는 나의 도발적인 이야기를 아이들은 실천하였다. 어느날 학생들은 정중하지만 깊숙하게, 두껍게 쌓인 안일의 껍질을 두드리듯 말했다.

선생님! 수업이 재미없어요.”

그 말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들의 도발적인 도전이 나를 긴장하게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문제다. 자잘한 사고와 잡음이 있고, 갈등도 있고, 부모의 기대와 교사의 가르침에 그대로 순응하지 않는다. 어디로 튈지 종잡기 어렵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가는 것이다.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흔들리며 피는 꽃들이다. 학생들은 단지 가르침을 받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교육이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아이들의 문제 제기는 가르치는 자를 깨닫게 하고, 더 분발하게끔 자극한다는점에서 오히려 학생은 선생의 선생이다.

나는 긴장했고, 잊어버린 첫마음을 되살렸다. 아이들과 내가 소통하는 수업! 여백이 있으면서도 내용 있는 수업을 모색하였다. 그건 4, 5차 산업혁명시대를 활용한 수업으로의 전환이다. 내 의식의 전환, 수업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내가 익숙한 것들과 이별해야 할 시간이다.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학생들의 익숙한 방식으로 나의 수업을 변화시켜야 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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