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더불어⑤ 선생님! 수업이 재미없어요
청소년과 더불어⑤ 선생님! 수업이 재미없어요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19.09.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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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중학교 교사 이수석

 

 

우리는 매일처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씻고 밥을 먹고 옷을 입고 학교나 일터로 나선다. 그리고 어제와 비슷한 일상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일도 비슷한 일상으로 하루를 지낸다. 행복이란 정말 가까이 있는 것도 같다. 아무 일도 없이 어제처럼 무사히 지나는 것이 어쩌면 행복일 수도 있다. 일상이 지겨운 것은 같은 일들이 매일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인생은 오히려 행복한 거 같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났지 않은가?

교직생활 30여년을 하면서, 내 딴에는 언제나 학생들을 흐르는 물에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새롭고도 다양하게 수업하려고 하였다. 과거 고등학교 있었을 때도 그랬었고, 중학교에 와서도 그랬다. 공부는 학생들 스스로 하는 것이었고, 교사는 다양하고 폭넓은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방향제시를 해주며 그들이 행하는 일을 믿고 지지해 주면 된다고 믿고 생활했었다.

그런데 내가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서 게으르고 싫증을 냈던 것 같다. 과거(?)처럼 열정적이지 않았고,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방법으로 활기차게 전달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나에게 이의제기를 하였다.

선생님 수업은 너무 산만해요. 이것저것 많은 것을 했는데,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교과서를 위주로 해서 진도를 차근차근 나갔으면 좋겠어요. 질문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 주시고요.”

요약정리하는 필기도 해 주시고 고등학교 가서, 아니 대학교 진학을 위한 수업으로 진행해 주세요. 저희들은 정말 모르는 게 너무도 많아요. 알고 싶은 것도 많고요.”

, 나는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좋은데. 공부는 결국, 내가 하는 거잖아.”

학생들에게 미안했다. 교과전문성을 발휘해서 학생들에게 정확하고도 재밌게 수업했어야 했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흥미위주로 재미있게만 수업했다. 그런 나의 나태함을 학생들은 꼬집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였다. 급변하는 시대처럼 생기 넘치는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수업할 것인가? 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4, 5차 산업혁명시대이다. 아이들이 접하는 정보와 지식은 너무나도 많다. 그 모든 것을 교사가 가르칠 수 없다. 아니 못 가르치겠다. 그렇다면 교단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지 못하는 교사라면 교단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나와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많은 생각이 올라왔었고, 교단의 선후배가 떠올랐다.

3의 물결의 저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는 또 말한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상상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를 지배하는 힘은 읽고, 생각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라고.

교과서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전문가다. 현장의 교사와 전문가인 교수가 참여해서 집필한다. 그런데 그 교과서가 재미없고 분량도 많다. 이 교과서를 갖고 어떻게 재밌고 유익한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쉽지않은 일이다. 나 뿐 아니라 많은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사들은 각자 수업을 보다 재미있게 이끌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나의 방식은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거나 전문가의 해설이나 동영상을 시청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의식을 촉발하는 학습지를 제시한 뒤 질의 응답, 토의와 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가 기준을 제시하여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다. 결과는 알 수 없으나 이러한 실험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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