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히카리 육성정책으로 진퇴양난 강화군, 장기적인 국산품종 개발전략 필요
고시히카리 육성정책으로 진퇴양난 강화군, 장기적인 국산품종 개발전략 필요
  • 박제훈 기자
  • 승인 2019.09.0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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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안보를 핑계 삼은 경제보복 조치 이후 국내 소비자들은 한 달 넘게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또한 산업계에서도 일본에 의존했던 소재나 부품을 국산화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외래 품종의 국산화를 시도한 사례가 있다. 바로 경기도 이천시의 해들품종 개발이다. 3일 이천시는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일본산 대체품종 임금님표 이천쌀 해들출시행사를 가졌다.

 

고품질 국산품종 개발전략으로 앞서가는 이천시

해들은 이천시가 2016년부터 농업진흥청, 농협과 함께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를 통해 탄생시킨 조생종 쌀 품종이다.

이천시는 추청(아끼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일본품종이 95%를 차지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품종개발을 진행했다. 2017해들을 개발하고 2018년 시범재배, 2019년에는 이천쌀 재배면적의 2%에 해당하는 131ha 실전재배를 거쳐, 2022년에는 모든 품종을 국산품종으로 교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들은 2017년 진행된 소비자 밥맛 평가에서 선호도 48%로 최고쌀로 인식되었던 고시히카리 29%를 가뿐히 제치기도 했다.

고시히카리 육성정책으로 진퇴양난 강화군

반면, 강화군은 2~3년 전부터 고품질 쌀 전략으로 일본품종인 고시히카리를 육성하는 방법을 선택해 왔다. 작년에는 단백질 함량을 낮춘 고시히까리플러스를 집중 홍보하기도 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 의하면 올해 강화군 전체 논 면적 10,225ha 중 일본품종(고시히카리, 추청 등) 생산면적은 27.1%2,760ha에 달한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12.4% 감소한 결과인데 올해 초 벼 파종시 설문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최근 수확기를 앞둔 강화군 농민들은 햅쌀 판매에 있어 일본 품종 불매운동의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시히까리의 경우 농협으로부터 한정 수량만 수매되는데다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수매가격 하락과 더불어 일반 소비시장에서도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화군은 현재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품질 고가격을 내걸고 고시히카리를 육성해왔는데,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적극 홍보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시방편이 아닌 장기적 계획 수립 필요

강화군은 향후 외래품종을 대체하여 고품질 국내품종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추진계획으로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고품질 품종을 선택하여 기존 고시히카리 단지를 고품질 국내품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강화군의 대책은 임시방편일 가능성이 높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해들의 경우 특허 품종이어서 원하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허 문제가 없는 품종이라고 해도 해당 품종이 강화군의 풍토에 적합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828일 강화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화섬쌀이 2019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을 6년 연속 수상했다며, “대한민국 1% 최상위 쌀 고시히카리 플러스생산을 목표로 철저한 벼 품질관리에 주력해 왔다며 자랑했다. 고시히카리 육성 정책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화군의 자랑이 이해되지 않는다.

발 빠르게 고품질 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이천시와는 달리 강화군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화군은 이천시보다 논 면적이 2,700ha 이상 넓다. 토양 등 재배조건으로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지역이다. 이천시가 고품질의 국내품종을 개발했는데 강화군이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정부는 2023년까지 일본품종 벼 재배면적을 1ha 이내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관계자에 의하면 고시히카리 등 일본품종의 종자보급도 2023년이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만약 정부방침대로 진행된다면 강화군은 조만간 폐기될 고시히카리 육성을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 부은 꼴이 된다.

양도면의 한 농민은 강화군의 올바른 방향설정이 중요한데 많이 아쉽다농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밀한 계획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품종개발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천시의 경우도 3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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