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기는 기회다
[기고] 위기는 기회다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19.08.07 2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危機)는 기회(機會)

강서중학교 교사 이수석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는 전두환 군사정권이 지배하던 시절로 대학교의 분위기는 정말 살벌(?)했습니다. 학생들이 서너명만 모여도 무전기를 든 사복경찰이 나타났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도 나와 친구들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정의는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을 하고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런 질문에 답해주지 않았으며, 나와 친구들은 당시의 청춘들이 그랬던 것처럼 경찰의 눈을 피해가며 소위 불온서적이라 낙인찍혔던 책들을 읽고 밤새워 토론했습니다. 그때 읽었던 책들이 역사란 무엇인가?》 《해방전후사의 인식》 《우상과 이성》 《휴머니즘》 《오적》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등이었습니다.

또 기억나는 것은 제3세계 이론, 즉 종속이론이란 것을 주제로 토론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왜 군사독재가 지배할 수밖에 없는지, 미국, 일본과 같은 강대국과 우리는 어떤 관계인지 알고 싶었죠. 종속이론은 제3세계 국가가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까닭은 그 나라가 결함이 있어서라기 보다 중심부인 제1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의 수탈 때문이라는 것이죠. 지금 생각하면 지나친 도식화이지만 당시에는 설득력있는 이론이었습니다.

종속이론에 의하면 일본은 중심부고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주변부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기술이나 자본이 우위에 있고 우리나라는 일본 의존도가 큽니다. 수출입에서도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종속이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일방적인 중심, 주변부 논리가 맞다고 할 수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국제관계는 다양하고 복잡성이 지배하는 협력관계가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본에서 생산한 핵심기술이나 원재료를 수입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국외로 수출합니다. 서로의 역할이 다른 가운데 상호간의 협력은 필수불가결합니다. 물론 일본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경제 외적으로도 우리는 일본 식민지 지배의 영향으로 뿌리내린 식민 잔재가 깊이 남아있습니다. 언어와 문화, 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그 수많음에 놀라고 그 깊숙한 면에도 놀랐습니다.

 

이와 같은 형국에 일본이 경제전쟁을 전개했습니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준말입니다. 일본의 경제적 보복은 우리 경제에 크나큰 위험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되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을 극복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한국은 위안부, 학도병,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였으나 일본 아베 정권은 경제보복으로 맞섰습니다. 일본이 먼저 선방을 날린 셈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정치와 경제는 따로 운영되었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정치적으로 해결하고는 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은 비상식적이라는 것이 국내외의 일반적인 여론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입니다. 지금은 우리 스스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맞붙었을 때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위해 전략전술을 세밀히 수립한 것처럼 우리도 일본과의 싸움을 잘 준비해야 겠지요. 지금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한국의 전략적 목표를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수출은 중국에 의지하고 수입은 일본과 미국에 의존하는 수출입의 단순화를 유럽과 세계 여러나라로 확대하는 수출입의 다양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2. 미국 의존 일변도의 안보정책을 극복하고, 여러 국가와 협력하는 다자안보시스템으로 가야 합니다. 동북아 정세를 감안하더라도 다자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평화적 선린관계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3.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 평화 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평화경제의 구축이 일본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4. 그리고 이것들을 추진하려면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기업문화, 관계가 재정립되어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의 경제 체력을 강화합니다.

5. 대한민국의 식량자급를 높여야 합니다. 자급도를 30% 이상의 수준으로 올림으로써 식량의 전쟁무기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은 분명 위기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다닙니다. 위기를 잘 극복하면 또다른 기회의 문이 열립니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겪었던 뼈아픈 역사, 임진왜란(1592~1598), 강화도조약(1876), 을사늑약(1905), 경술국치(1910)의 치욕을 다시는 겪을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안내>
강화뉴스를 좀더 편하고 빠르게 접하실 수 있도록 카톡으로 뉴스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들어오셔서 '친구추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pf.kakao.com/_xeUxnGC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