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 글: 김세라 기자, 사진: 길사모 제공
  • 승인 2019.08.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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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봉사를 실천하는 ‘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

응답하라 1988’이란 드라마에는 병원에 입원한 이웃의 간병을 돕고, 서로 끼니를 챙겨주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이웃사촌을 알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낯선 풍경이지요. 산업화, 도시화 시대를 겪으며 마을이 사라졌는데, 그래도 강화는 따뜻한 마을공동체의 전통이 남아있어 다행입니다. ‘더 좋은 우리 마을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여 강화뉴스가 찾았습니다. 감성봉사단체인 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해진 회원, 염금숙 회장, 김흥식 사무국장

강화뉴스(이하 강화) 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길사모)은 어떤 모임인가요?

염금숙 회장(이하 염 회장) 제가 2005년부터 길상면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했었거든요. 2018년에 주민자치위원회 활동 기한이 완료되고나니, 함께 활동 했던 분들과 헤어지기 아쉽더라고요. 한 달에 한번이라도 모여 서로 안부라도 물으려 하니, 기왕이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우연이 필연이 된다고 하잖아요.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 30명가량 모여서 올 초에 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출범했습니다. 평소에 봉사라는 단어가 불편했어요. 너무 쉽게 쓰는 말이잖아요. 어려운 이웃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봉사보다는 좀 더 성숙한 나눔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감성봉사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강화 감성봉사가 무엇인가요?

김흥식 사무국장(이하 김 사무국장) 저는 강화에 온지 32년째 입니다. 현재는 온수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동안 제 생활은 똑같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병원에 가서 진료하고, 퇴근 후에 산에 오르거나 운동을 하죠. 밤에는 컴퓨터 하다가 잠자리에 들고요. 그러다가 염금숙 회장님을 통해 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봉사는 꾸준히 해 왔는데요, 뭔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열심히는 하는데, 뿌듯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항상 의아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독거 어르신 도시락 배달을 갔습니다. 반찬이 마음에 안 드셨는지 돼지 말고 소고기는 없냐고 하시는 거에요. 그 순간, 소통 없는 물질적 나눔은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때문에, 마음을 나누는 감성봉사를 준비하게 되었지요. 강화도는 수도권에서도 대표적인 고령화 지역이잖아요. 감성봉사는 외롭게 지내고 계신 어르신들과 가슴으로 교류하는 만남활동입니다.

 

강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나요?

김 사무국장 길사모 회원 5명이 1모둠이 되어서, 2주에 한 번 씩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저녁식사를 할 수도 있고, 어르신을 모시고 드라이브를 갈 수도 있고요,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사는 얘기를 나눌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런 봉사활동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 회원 중에 성안나의 집사회복지사님이 계시는데요, 그분 말씀이 이렇게 일대 일 교류를 하려면 훈련이 필수라고 해서, 회원 모두 관련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준비 중이라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논의를 했는데, 당장 할 수 있는 봉사부터 시작하자고 뜻을 모았죠. 현재는 온수2리 노인 회관을 한 달에 한 번씩 찾아가는 지역 어르신 섬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6회를 했는데요, 호응이 뜨거워요. 지난 7월에는 여성회원의 할머님 피부마사지. 남성회원의 발마사지 프로그램이 이뤄졌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윷놀이도 하고, 미리 준비한 간식도 나눠먹는데요,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젊은이들이 다녀가니 좋다고. 회원 대부분이 40, 50대인데, 젊은이 소리 듣고 있습니다.(웃음)

할머니 피부마사지 활동

염 회장 회원 중에 30대 청년도 있으니까, 길상면의 30여개의 단체 중에 우리 모임이 가장 젊을 거에요.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 뵙고 오면 절로 힐링 됩니다. 기쁨으로 꽉 차요. 감성봉사는 어르신들과 스킨십이잖아요. 그분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선물보따리를 받은 기분이 들어요. 우리 부모님도, 옆집 할머니도 마찬가지겠지, 그런 생각이 들다 보니 부모님께도 한 번 더 연락하게 되고, 이웃 어르신들께도 더 함박웃음 지으며 말을 건네게 되더라고요. 주민자치위원을 13년 하면서도 못 느꼈던 감정이에요. 동네에서 지나가는 할머니께 더 깍듯하게 인사드리게 되는데, 어느 댁 인지는 몰라도 혹시 노인 회관에서 만났던 분 아닐까 싶어서 괜히 더 반갑더라고요. 나누면 행복해 진다는 말. 흔한 표현이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몸소 겪어보니 정말 맞구나... 싶어요.

 

강화 전통사회에서는 마을의 역사를 꿰고 있는 노인이 선대의 지혜를 후대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주셨잖아요. 세대 간의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길사모 회원들의 감성봉사는 봉사활동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 같아요.

염 회장 강화에도 도시재생, 지역발전에 대한 담론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중요한 것이 빠진 게 아닌 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겉모습만 바뀌는 마을 가꾸기가 아니라, 알맹이가 있어야 하잖아요. 어떤 콘텐츠로 알맹이를 꽉 채워야 할까요? 답은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 아닐까요. 길사모가 이웃끼리, 세대끼리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었으면 해요. 그런 취지에서 어르신 섬기기뿐 아니라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꿈나무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길사모 회원들의 '감성봉사'

강화 꿈나무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황해진 회원 길사모의 진심이 대를 이어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러려면 다음 세대와 연결되어야 하잖아요. 마침 내년이 길상초등학교 100주년입니다. 저는 동문이지만, 여기계신 염 회장님이나 김 원장님은 길상초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상초 어린이들에게 애정이 많으세요. 길상초 어린이들에게 어떤 소망을 심어주면 좋을까 의논 끝에, 재능기부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길상초 어린이들은 동요대회를 한대요. 길사모는 전문가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은 길상초 어린이들이 전국대회까지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백일장이나 운동회 때도 여러 방면으로 함께 하고 있고요. 내년 100주년 기념사업은 길상초 총동문회와 협의해서 잘 치러볼 예정입니다.

 

강화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 말씀 해주세요.

염 회장 처음에 인터뷰 제안 받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직 신생단체라 외부에 내세울 만한 뚜렷한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요란하게 알려지는 게 부담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사모 회원들이 우리들의 활동을 자랑스러워하기 바라며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길사모 회원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모두 훌륭해요. 우리 한명 한명은 취약한 면이 있는 평범한 개인이지만, 씨줄과 날줄의 인연처럼 각각의 개성들이 교차되어 눈부신 성과를 내더라고요. 회원들의 정성이 늘 감동이에요. 길사모의 감성봉사가 울림이 되어 강화군 전체로 퍼져 소외받는 사람 하나 없는 행복한 강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 사무국장 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고운 이름은 회원들에게 공모를 받아 결정 되었어요. 이름을 정하고, 로고를 만들고, 사무실을 열고, 어르신들 봉사활동을 나가면서 길상면을 더욱 아끼게 되었습니다. 염 회장님을 비롯한 길사모 회원님들을 만나면서 제 인생이 많이 바뀌었어요. 오죽하면 서울의 친구들 절 보더니, 넌 대체 뭘 하고 다니 길래 얼굴이 그렇게 좋아졌냐고 난리에요. 나눔을 통한 기쁨이 최고의 행복임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죠. 길사모 고문이 계셔요. 배우 신충식 선생님인데요, 원래 선두리 주민이었다가 현재는 석모도에 계시거든요. 그분이 저희에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만 가라고. 초심만 잃지 않으면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대한민국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중요한 사회잖아요. 불안해질 때마다, 신충식 선생님 조언을 떠올리곤 합니다. 감성봉사에 대한 길사모의 꿈과 비전이 이뤄질 때까지,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겠습니다.

길사모 회원들의 지역 어르신 섬기기 프로젝트

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가입 및 감성봉사 관련 문의: https://cafe.naver.com/gilsa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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