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반환 문화재의 앞날은?
강화의 반환 문화재의 앞날은?
  • 박흥열
  • 승인 2019.07.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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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帥)자기 2020년 10월까지 대여, 이후 갱신할 예정
외규장각 의궤, 강화로 귀환시켜 강화의 컨텐츠로 활용해야

 

 

 

2000년대 이후 외국에 반출된 문화재의 국내 반환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하면 대한민국에 환수된 해외 문화재는 10개국 1만여 점에 달한다. 강화와 관련 있는 해외 문화재 중 관심을 끄는 것은 신미양요(1871) 당시 미군에게 탈취당한 어재윤 장군기인 ()자기와 병인양요(1866)당시 탈취당한 강화 외규장각 의궤이다.

 

수자기는 200710월 미해군사관학교 박물관으로부터, 외규장각의궤는 2011G20 정상회의 당시 양국 정부의 합의로 프랑스 국립박물관으로부터 297점을 반환받았다.

하지만 완전한 반환이 아니라 장기대여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수자기는 최초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10년 장기임대 방식으로 대여했다. 현재 수자기 대여 기간 갱신 책임을 갖고 있는 강화군 문화재관리사업소 관계자에 의하면 “2014년에 대여기간을 갱신하여 202010월 까지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에도 수자기 소유자인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측과 대여 기간 갱신 협상을 계속 벌여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수자기의 진본은 강화역사박물관에 있으며 모사본이 갑곶전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수자기를 원래의 자리인 강화에서 보관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외규장각의궤는 상황이 전혀 딴 판이다. 강화 외규장각 의궤는 5년마다 대여가 자동 갱신되는데 그때마다 약정서를 교환한다. 하지만 대여조건 중 보관처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하며,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전시, 연구, 영인본 제작 등 의궤의 이용에 관해서는 프랑스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까다로운 대여 조건 때문에 강화에서 빼앗긴 외규장각의궤를 정작 강화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이다. 문화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외규장각의궤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기보다 강화로 돌아오는 것이 합당하다.

 

외규장각의궤가 강화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6월 문화재청이 고려시대 승탑(僧塔)의 백미로 꼽히는 지광국사탑을 원래 위치했던 원주시 부론면 범천사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원주에서는 보존 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는 문화재청과 협력하여 이전을 마칠 것이라고 한다. 강화 외규장각의궤가 프랑스와의 협의를 거친다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강화 내에 적합한 보관장소를 마련하고, 이전 협상을 벌인다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만약 이전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복제, 영인본 제작을 검토해볼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2016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한글본 '정리의궤(整理儀軌)' 13책의 복제본을 제작해서 공개하고, 연구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원형 복제는 한국의 높은 문화적 수준을 보여준 것이고, 수원 화성 복원사업의 주요 자료로 삼을 수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알릴 문화 컨텐츠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현재 고려궁지 내 외규장각은 10여평 남짓 작은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을 뿐, 의궤에 대한 정보와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강화 어디에도 없다정작 강화군민들은 외규장각 의궤가 어떤 것인지, 왜 중요한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강화군은 수자기처럼 외규장각 의궤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문화재 정책을 수립하고 펼쳐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외규장각 의궤를 강화로 귀환시켜야 하지만 당장 어렵다면 복제, 영인본 제작 등을 강화군과 인천광역시가 서둘러야 할 것이다.

 

강화의 반환 문화재는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강화 역사의 역동적이면서,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가는 핵심 컨텐츠이다. 이를 잘 살려 강화의 격()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본지는 향후 취재와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여 강화의 문화재 정책에 대한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현재 존재하는 강화군 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강화군이 발굴하고 챙겨야할 문화유산이 무엇이 있을지 검토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은 본지 단독으로만 불가능하기에 강화의 역사문화유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군민과 각계인사의 조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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