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 유물구입 이래도 되나
[연재-1]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 유물구입 이래도 되나
  • 박제훈 기자
  • 승인 2019.06.14 09:0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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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군 유물구입 의혹투성이 ➀

강화뉴스는 강화군이 올해 10억 원의 유물 구입예산을 편성한 사실을 올해 초 파악했다. 막대한 예산이 어떻게 심의됐는지를 알기 위해 군의회 회의록을 검토했으나 상세한 질의 과정도 없이 허술하게 통과된 것을 확인했다. 과거에는 유물구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관심을 갖게 됐고, 강화군에 정보공개청구와 관련자료 검색, 관계자 인터뷰, 탐문 취재 등을 진행하게 되었다.

강화군은 유천호 군수 재임시기인 20124월부터 20146월까지 총 4회에 걸쳐 129천여만 원의 유물을 집중적으로 구입한다. 이 과정에서 유물구입의 난맥상과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용이 방대하여 6회에 걸쳐 집중 해부해 본다.

<연재순서>
1. 강화군 유물구입 의혹투성이 ①
2. 강화군 유물구입 의혹투성이
3. 유물구입 예산, 어떻게 군의회를 통과했나?

4. 실무 책임자의 궤변
5. 수상한 유물구입
6. 역사박물관이 군수 유물 전시관인가?

강화군역사박물관 도자기실 모습
강화군역사박물관 도자기실 모습

지속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의한 유물구입 예산 편성
추경은 당초 본예산 수립 시 예상하지 못했거나 부득이한 경우 세워지는 예산이다. 하지만 유천호 군수 재임시절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유물구입을 위해 매년 추경이 세워졌다.

2012년에는 당초 유물구입 예산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역사박물관에 강화를 대표하는 유물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2억 원의 예산이 세워진다. 2013년에는 본예산으로 2억 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었지만 7월에 1억 원을 추가로 예산 편성한다. 편성이유는 전쟁박물관 개관에 따른 유물구입을 들고 있다.

2014년은 6월 초에 지방선거가 있던 해이다. 당초 4억 원의 적지 않은 유물구입 예산이 책정되어 있었지만 3월에 4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편성된다. 사유는 전쟁박물관 개관 후 전시할 유물과 역사박물관 추가유물 구입이었다. 선거를 앞둔 시점인 5월 말에 심사과정을 거친 후 총 8억 원의 유물구입 예산이 지방선거가 끝난 후인 627일 집행하게 된다.

강화관련 유물, 전체 유물 구입액의 10%에 불과
강화역사박물관은 4차에 걸쳐 592129천여만 원의 유물을 구입했다. 이중 강화와 관련된 유물은 10912천여만 원에 불과하다. 전체 유물구입액의 10%이고, 유물점수로는 18.4%이다.

더군다나 강화관련 유물 109점 중 2점이 강화반닫이이고, 2점의 합계액이 18백만 원에 이른다. 강화반닫이를 제외하면 강화관련 유물 구입액은 15백만 원에 불과하다. 강화반닫이를 제외한 107점의 강화관련유물 평균가격은 14만원이다. 구입한 전체유물의 1점당 평균가격이 22십만 원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액수이다. 강화관련 유물은 저가로 강화와 관련 없는 유물은 고가로 구입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구입대상이 아닌 유물 다량 구입
당초 구입대상 유물이 아님에도 다량으로 유물구입을 하기도 했다. 2013년도의 경우 구입대상 유물이 도자기(고려청자), 불교미술품, 무기류였다. 하지만 중봉선생문집, 도학정맥, 단암선생문집 등 당초 구입대상 유물이 아닌 것들을 구입했다.

또한, 무기류를 넓게 보아 전쟁·호국관련으로 하더라도 이해되지 않는 유물이 많다. 예를 들어 김치홍의병장홍패의 경우 375만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김치홍 의병장은 구한말 전남 영암에서 의거해서 주로 전라도지역에서 의병활동을 한 분으로 강화와 관련성이 없다.

2014년도에는 정일상글씨7천만 원에 구입했다. 당시 구입대상 유물은 전쟁·호국 관련, 백자, 강화관련 유물, 조선시대민속품이었다. 정일상은 문신으로 경종~정종 시기 두루 요직을 거친 인물로 강화와 관련이 없다. 또한 분청사기는 구입대상이 아닌데도 4점을 구매하기도 했다.

도자기류 집중 구입, 전체 유물 구입액의 42%
도자기류(청자,백자,분청사기) 구입액은 97, 543백여만 원으로 전체 유물구입액의 42%에 이른다.  97점 도자기류 중 고려청자는 2526백여만 원, 백자는 68324백여만 원, 분청사기는 41280만원에 구매했다.

문제는 13억 원 예산 중 도자기류를 42%나 구입한 이유이다. 조계연 강화군 문화재사업소 소장 겸 역사박물관장은 강화가 고려시대 39년간 수도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설명이 궁색하다. 강화에 청자 도요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조선백자를 3억 원 이상 구입한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정작 강화에는 분청사기 도요지가 화도면 사기리에 있는데 분청사기는 4점 구입에 그친다.

강화역사박물관 2층에는 도자기 전시실이 있다. 이 당시 구입한 도자기류가 다수 전시되어 있는데 문제는 강화의 도자기 역사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다. 심지어 사기리 도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또한 본지가 강화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강화역사박물관에는 기존에 백자 42, 청자 80, 분청사기 9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조계연 소장은 군의회 예산 심의에서 기존 유물은 편(깨진 조각)밖에는 없어 신규로 도자기 구입이 필요하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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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희 2019-06-30 07:44:21
박제훈 기자님, 수고많으십니다.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서어나무 2019-06-16 08:25:33
좋은 기사 응원합니다~

김춘희 2019-06-14 10:23:30
그럴 예산 있으면 강화를 강화답게 만드시지..
돈 몇 푼에 자기 가슴을 글케 싸구려로 파냐??

강화원님 2019-06-14 09:27:42
군수 재임시 왜 유물 구입비를 따로 책정했는지
군민의 눈으로 좋은 취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