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 철책의 부분적 개방 소식을 접하고
교동 철책의 부분적 개방 소식을 접하고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19.04.03 2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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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는 안보, 진보는 평화를 중시한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 형국에는 꼭 들어맞는 것 같지 않다. 최근 안보의 개념은 적국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는 소극적 개념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행위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 군사적 대치만을 안보의 영역으로 취급하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다. 평화의 조건도 비폭력적 행위라는 개념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더구나 지금은 군사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쟁과 같은 폭력적 국면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조차 어렵다. 그런 점에서 안보와 평화란 것이 어느 진영의 점유물일 수 없고, 둘 다 국가의 생존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얼마 전 교동 철책을 지역주민이 원할 경우 개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강하구 수로 남북공동조사의 결과이다. 지난 하노이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북미관계가 살얼음을 걷듯 조심스러운 가운데 결정된 일이라 더욱 반갑다. 그런데 혹자는 철책 개방으로 경계 태세가 허술해질까 봐, 혹자는 안전 문제로 이어질까 우려하기도 한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걱정이겠으나 우리 사회와 군의 역량으로 보건대 잘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이다. 남북이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에 넘어야 할 고비가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 밀고 당기는 협상이 이어지고, 서로 낯붉히는 현상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제는 뒤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좌우가 다르고, 생각의 지점이 달라도 어쨌든 남북이 평화롭게 지내야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교동 주민이 눈앞의 한강하구에 발을 담그고 굴을 따는 모습이나 갯바위에 걸터앉아 낚시줄을 드리운 모습은 곧 평화의 상징적 광경 아니겠는가. 그럴 날이 곧 올 것이라 믿는다.

 

  여러 말못할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면서도 신중하게 교동 철책 개방을 결정한 군과 행정,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제 일처럼 나선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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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2019-04-06 19:32:07
교동철책 개방 소식을 접하고 반가움보다 더 큰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원한다면....? 주민들은 왜 원할까? 지금 다시 생업으로 어업을 시작하려고? 갯벌에서 자라는 칠면초를 꺾어다가 샐러드를 무쳐 먹으려고? 얼마전 난정저수지 앞에서 낚시를 하던 분이 철책이 개방되면 자기가 제일 먼저 거기 들어가서 낚시를 할 거라고, 그동안 보호되고 있던 곳인데다 그 앞 갯벌 위로 펼쳐져 있는 드넓은 풀등이 새우며 숭어며 숱한 기수어종들의 산란장이 되고 있는 걸 아는 탓이다. 강화 앞바다에서 잡히는 풍부한 어족자원은 교동대교 위쪽 해역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분단 철책이 생태계를 지키는 철책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 없이 무조건 개방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