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이라는 “가짜 사이비 과학”에 국민이 속았다
“음이온”이라는 “가짜 사이비 과학”에 국민이 속았다
  • 박경북
  • 승인 2018.11.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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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이라는 “가짜 사이비 과학”에 국민이 속았다

 

김포대학교 보건행정과 교수 박경북
김포대학교 보건행정과 교수 박경북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아이들의 놀이가 아니다.

숨어있어야 한다.

누군가 죽어야 그때서야 정부는 대책을 세울 거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번 라돈 사태를 보며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세월호 사태와 이 어찌 똑 같은지 모르겠다.

그나마 이번 정부는 국민들의 마음을 우선적으로 헤아릴거다.

생각했고 믿었다.

그러나 하는 짖은 예전과 똑 같다.

변한게 하나도 없다.

라돈 침대’ 사태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어디까지 갈까?. 방송사와 정부 사이에 위험성 유무 논쟁이 일어나고, 국민은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방사능 피폭 두려움에 떨고 있다.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에 있는 우라늄, 토륨 등이 여러 단계의 방사성붕괴를 거쳐 만들어지는 천연 방사성동위원소다. 우라늄-238에서 비롯되는 라돈-222와 토륨-232에서 비롯되는 라돈-220(토론)이 중요하며, 이들은 방사성붕괴를 통해 폴로늄, 비스무스 등(자손핵종)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방사능이 없는 납으로 바뀐다.

주택 등의 지하실로 스며들어가 암을 일으킬 정도로 유해한 농도로 농축될 때만 위험하다고 알고 있었다. 실내공기질에서만 다루고 있었다. 그러나 라돈이라는 물질이 생활 속 공산품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믿고 싶지 않다.

전공을 하고 전문가라는 나도 몰랐다.

방사선이 우리 몸에 노출되는 것을 ‘방사선피폭’이라고 한다.

외부피폭은 X-레이 촬영과 같이 우리 몸 밖(피부)에 있는 방사선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하며, 내부피폭은 호흡기, 음식물, 상처 등을 통해 우리 몸 안에 유입된 방사선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한다. 내부 피폭의 가장 큰 문제는 암인데 암이 왜 일어나는가 하면 DNA의 연결을 끊는다. DNA라는 건이 이중나선일 때 매우 안정적인데 그런데 세포분열때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의 태아, 그리고 어린아이 성장기 등 증식이 활발한 세포에 대해서는 방사선 장애는 아주 위험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엄연히 담배·석면·벤젠과 함께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다.

라돈의 정부 표준 안전치는 1ℓ당 4피코퀴리(pCi)/ 148 Bq/m2 이하로 하루에 담배 8개비 정도 피울 때 들이마시는 양과 비슷하다. 20세기 초 라돈의 모체인 라듐은 방사능이 건강에 좋다는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성행하는 가운데 초콜릿·생수 같은 먹을거리와 좌약 등에까지 첨가돼 큰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이런 제품을 사용하다 건강을 해치고 죽는 일이 생겨나자 사라져갔다.

21세기 현재 우리나라는 음이온이라는 이름으로 그 피해는 확인조차 불가능할 수 있는 지경까지 왔다.

이번 라돈 침대는 음이온이 방출한다는 모나자이트라는 희토류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물질은 가루 형태로 이른바 음이온을 방출한다고 주장한다. 국내에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공산품 특허가 18만개 정도에 이른다. 특허 내용을 보면 모나자이트는 음이온 및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음이온 및 원적외선 방사 효과가 있다거나 체온 상승과 혈액순환 · 신진대사 촉진,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술하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동시에 음이온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아직 음이온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논문도 없다.

음이온 제품들의 주원료이자 이번 라돈 침대에도 사용된 방사성물질 ‘모나자이트’는 음이온 팔찌나 모자, 마스크, 침구류 심지어 생리대에까지 사용되고 있기에 비록 미량이라도 그 유해성 여부를 확인해야 마땅하다.

국제 방사선 방호위원회는 1977년 이른바 '알라라 원칙'을 도입했다. 쉽게 말해서 합리적인 수준까지 피폭량을 가능한 줄이라는 원칙이다. 라돈 등을 포함한 발암물질은 아무리 작아도 있는 양만큼 비례해서 암이 증가한다. 라고 되어 있다.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하고 손을 놓고 있다면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태처럼 언제 어디서 다시 나타나 국민 건강을 위협할지 모른다.

“모나자이트” 라는 물질이 유통되고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국민이 사용하는 동안 정부는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로 일관했다.

지금부터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객관적인 조사를 하고, 그에 합당한 장단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참에 생활 속 방사능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 법적, 제도적인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다가오는 “침묵의 실인자” 기능성 제품에 빠진 국민들의 인식변화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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