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1호 학교협동조합, 강화여고 사회적협동조합 조민아 이사장를 만나다
인천시 1호 학교협동조합, 강화여고 사회적협동조합 조민아 이사장를 만나다
  • 인터넷 강화뉴스
  • 승인 2018.10.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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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는 유명한데 오히려 강화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난번 강화뉴스에 소개된 바람숲그림책도서관은 제주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강화에 또 다른 명물이 있다. 바로 인천시 최초의 학교협동조합인 강화여고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학교에서 왜 협동조합을 하지?” 아마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이다. 강화뉴스가 조민아 이사장을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조민아 이사장
조민아 이사장

강화뉴스 강화여고 사회적협동조합 설립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조민아 이사장 작년 4월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학교협동조합 건강매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 본격화 되었습니다. 이후 발기인 모임, 조합원 모집과 교육을 통해 작년 6월 창립총회를 했구요.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는 교육부로부터 작년 9월에 받았습니다. 건강매점 오픈은 작년 10월에 했고요.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증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증(사진: 강화여고 제공)

강화뉴스 협동조합 앞에 ‘사회적’이라는 말이 붙었는데 일반적인 협동조합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조민아 이사장 영리추구보다는 '사회적 의미'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협동조합이어서 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을 통해 이익이 나면 일반협동조합은 출자자에게 배당을 하는데 사회적협동조합은 배당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강화뉴스 현재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조민아 이사장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학생이 129명, 학부모가 35명, 교직원이 11명, 지역주민이 7명으로 총 182명입니다. 현재 강화여고 학생이 520명 정도 되는데 1/4정도가 조합원입니다.

강화뉴스 협동조합은 조합원 가입조건으로 출자금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생들도 출자금을 내나요?
조민아 이사장 당연히 냅니다. 저희 출자금 1구좌 당 금액이 1만원인데요. 학생은 1구좌 이상, 성인은 3구좌 이상 납부해야 합니다. 현재 총 출자금은 379만원입니다.

강화뉴스 출자금은 보통 초기 시설이나 운영자금으로 쓰이는데 출자금 379만원이면 많이 모자라지 않았나요?
조민아 이사장 초기에 소요되는 자금은 인천시교육청에서 지원받은 시설비 지원액 2천만원으로 인테리어 비용이나 기자재 구입으로 사용했고요. 적은 비용이지만 학교에 임대료도 내고 있습니다. 최근 매점 장소를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해서 임대료가 조금 더 올라갈 것 같아요.

협동조합 홍보물
협동조합 홍보물(사진: 강화여고 제공)

강화뉴스 약 1년 정도 운영을 하셨는데 재정상황은 어떤가요?
조민아 이사장 쬐금 어렵습니다(웃음). 저희가 추구하는 것이 건강매점이에요. 학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매출 측면으로 보면 건강먹거리가 도움이 별로 안돼요(웃음). 현재 일반식품과 생협식품을 5:5로 하고 있는데 일반식품이 많이 팔리고 생협식품은 많이 안 팔려요. 또한 생협식품은 원가가 비싸서 거의 이익이 남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기존 먹거리에 익숙해져 있어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학생들 건강 생각해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일반식품보다는 건강 먹거리를 우선에 두고 품목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어머님들 27명이 돌아가면서 자원봉사를 해서 인건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재정에 큰 보탬이 됐어요. 그런데 어머님들이 다들 바쁘셔서 올해부터 매니저를 두고 있는데 인건비 지출이 많이 부담이 되고는 있습니다. 

강화뉴스 건강매점 물품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조민아 이사장 모든 것은 학생들이 중심이 돼서 진행합니다. 조합원 학생들이 일반학생들로부터 의견을 취합해 와 결정하고요. 그런데 건강식품 같은 경우 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런 것은 먼저 시작한 서울지역학교 건강매점 현황을 보고 학생들과 상의해서 진행합니다. 절대 어른들이 먼저 결정하지는 않아요.

강화뉴스 조합원이 주인인 조직이 협동조합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의사결정을 하려면 복잡할 것 같은데 중요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시나요?
조민아 이사장 협동조합을 민주주의 학교라고도 하는데요. 182명이나 되는 조합원들이 매번 의사결정에 모두 참여하기는 어려워 이사회를 두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학생대표 5명을 비롯하여 학부모, 선생님, 지역주민이 골고루 참여하고 현재 15명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어요. 월 1회 이사회를 개최하는데 조합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발언권이 주어지고요.

강화뉴스 건강매점 사업 이외에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요?
조민아 이사장 건강한 먹거리 교육사업, 학생자치활동 지원사업,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에 물품공동구매사업이나 교복재활용사업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사진: 강화여고 제공)
아침밥 먹기 캠페인(사진: 강화여고 제공)

강화뉴스 학생 중에는 조합원인 학생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는데요. 조합원인 학생들에게 어떤 혜택이 있나요?
조민아 이사장 건강매점 이용에 조합원인 학생들에게 가격할인을 해준다던가 하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지난번에 조합원들만 모이는 조합원의 날 행사를 진행했어요. 공짜로 맛있는 것도 주고 했더니 엄청 좋아했고요. 평이 좋아 내년에도 또 하기로 했습니다. 협동조합 소속의 동아리가 있는데요. 이 동아리 학생들이 협동조합의 모든 행사를 직접 주도하고 진행합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학생들에게는 큰 경험이고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물질이 아닌 다른 측면으로 조합원인 학생들이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조합원의 날 행사(사진: 강화여고 제공)
조합원의 날 행사(사진: 강화여고 제공)

강화뉴스 학교라는 특수성상 학생들은 졸업하게 되는데요. 학부모님도 마찬가지구요. 조합원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 않으세요?
조민아 이사장  학교협동조합의 성격상 졸업하는 학생들이 있어 조합원들이 계속 바뀌게 됩니다.  협동조합은 가입탈퇴가 자유로운 조직이잖아요. 본인이 사정이 생겨 탈퇴를 원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강화뉴스 그동안 어려움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려웠거나 애로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조민아 이사장 사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협동조합을 하게 되었는데 학부모님들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여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조합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시는 것도 있고요. 그동안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학부모 교육을 진행했고 지금은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시작은 좋은 일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인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고 하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하면서 알아가고 배우는 게 너무 많았고요. 보람도 있었고 학생들이 좋아하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습니다.

또한 저희 학교가 인천에서는 처음이다 보니까 물어볼 일이 있으면 주로 서울지역의 학교협동조합에 물어보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는 있어요. 그런데 서울은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는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나 군으로부터 지원이 없다 보니까 아직 상당히 어렵습니다. 궁금하거나 물어봐야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힘들 때마다 교장선생님과 담당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큰 도움이 됩니다. 두 분 모두 열의가 대단하세요.

강화뉴스 생업이 있으신가요? 이사장직 수행하시려면 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조민아 이사장 하는 일이 있는데 거의 못하고 있어요(웃음). 매니저를 돕기도 하고 서류정리를 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일이 많아요. 조합원 학생들도 열심히 봉사해 주는데 시험 때라든가 때때로 일손이 모자랄 때가 있어요.

강화뉴스 마지막으로 바람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조민아 이사장 보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아직은 수익사업으로는 건강매점 사업 이외에 다른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공동구매 사업도 진행해 보고 싶고, 지역의 다른 단체와 함께 공동 사업도 추진해 보고 싶습니다.  

창립총회(사진: 강화여고 제공))
창립총회(사진: 강화여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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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2018-11-04 20:13:27
학교에서 배워야 할 사회적의미를 먹거리에서 실천하시는 강화여고 화이팅!
잘 먹는다는것이 나와 생산자의 관계로 부터 시작해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야 말로 좋은 교육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