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있는 쉼터로 놀러오세요 - 양도면 자람도서관 시즌2 자람지기를 만나다
책 있는 쉼터로 놀러오세요 - 양도면 자람도서관 시즌2 자람지기를 만나다
  • 김세라
  • 승인 2018.08.2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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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지기 전민성, 강혜경님
자람지기 전민성, 강혜경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어린이는 공동체의 지속적인 격려와 보살핌으로 성장한다는 뜻이지요. 내 아이 네 아이 할 것 없이 동네 아이를 품고 있는 문화 사랑방이 있습니다. 양도면의 자람 도서관인데요, 시즌2 자람도서관의 공동운영자인 자람지기 전민성, 강혜경님을 강화뉴스가 만났습니다.

강화뉴스(이하 강화) 이미 많은 강화뉴스 독자 분들이 자람도서관을 잘 알고 계시지만, 다시 한 번 소개 부탁드립니다.

자람지기(이하 자람) 자람도서관은 2012년에 초등학교 특수교사인 고제헌 선생님이 책 있는 소박한 공간을 꿈꾸며 세운 작은 도서관이에요. 작년 91일부터 진강산 마을교육공동체의 일원인 저희가 자람지기이름으로 운영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전민성, 강혜경, 김연지 세 명이 공동운영 중인데, 오늘은 연지님이 가정사정상 참석을 못했어요.

강화 세 분 모두 다자녀 학부모님이신데요, 자원봉사로 자람지기를 결심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요?

자람 고제헌 선생님이 자람을 연 이유는, 학생들이 잠시라도 머물다 갈 수 있는 휴식처를 마련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은 하루에 버스가 4,5번 운행되는 곳인데요, 뙤약볕과 비바람을 피해 버스를 기다릴 장소가 없었어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조산초, 양도초, 동광중, 산마을고가 있지만 근방에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이 하나도 없습니다. 고제헌 선생님이 5년간 사비로 사서선생님 월급 드리며 운영 하는 동안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후원을 해왔어요. 고제헌 선생님이 건강상 이유로 자람 운영을 고민하실 때, 소중한 마을도서관을 지키기 위해 자람지기를 결정 했지요. 저희가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운영주체는 저희 셋이지만, ‘자람지킴이라는 이름으로 네 분의 어머님들께서 도와주고 계셔요.

강화 자람을 사랑하는 이 지역 학부모님들의 진심이 오늘의 자람을 만들었네요.

자람 농촌은 대도시에 비해 교통, 문화, 교육 인프라가 덜 발달되어 있잖아요. 자람은 문화소외지역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에요. 양도 뿐 아니라, 화도에서도 오세요. 자람에서 했던 공동육아에 참가했던 엄마인데, 자람 가족영화제가 있을 때 마다 화도초에 다니는 자녀친구들을 자발적으로 데리고 오세요. 자람과 인연을 아끼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20187월까지 이용자 통계가 3800여명이에요.

강화 지난 1년 동안 자람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자람 많죠.(웃음) 주부들이 갑작스럽게 후원금과 지원금을 받는 조직을 경영한다는 게 쉽지 않았어요. 투명한 재정은 기본이잖아요. 증빙서류 하나 작성하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었죠.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1년을 살았어요. 면지역은 체육시설, 문화센터, 심지어 놀이터 하나 없어요. 자람은 문화사업, 교육프로그램, 공동육아, 학부모 모임 공간, 돌잔치 장소 대여, 지역아동센터 역할까지 하고 있어요. 여기가 양도초 스쿨버스 하차 지점이거든요. 하교 후 내 아이 간식 챙기다 보니, 애들 친구들을 모른 척 할 수 없더라고요. 어느새 자람 문지방을 넘는 아이들 첫 마디가 오늘 간식은 뭐에요?’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저희가 간식 재료를 장만 했는데, 사정을 알게 된 주변분들 기부 덕에 간식문제는 해결 되었어요. 넉넉한 살림이 아니어서 난관이 있지만, 감동적인 순간들도 많았어요. 매달 쌀을 20kg씩 보내주시는 분,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처럼 난방에 보태라고 나무 한 무더기 쏟아놓고 가는 분, 기꺼이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어머님들, 지면을 빌려 감사드립니다.

자람도서관 제공
자람도서관 제공

강화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가꾸고 있는 문화공간인데, 지속가능한 자람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협조도 필요할 것 같아요.

자람 사실, 도서관 건물을 임대 중이어서 제약이 많아요. 집주인이 바뀌게 되면 언제라도 비워줘야 하거든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네요. 저희도 지역 유관기관과 좀 더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양도면이나 강화군청에서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양도면 인구가 증가하고 있거든요. 폐교 위기였던 양도초가 모두의 노력으로 배움이 즐거운 살아있는 배움터가 되면서 외부에서도 이사 온 가정도 늘었고, 무엇보다도 진강산 마을교육공동체가 마을공동체의 모범으로 성장하고 있잖아요. 자람이 진강산 마을교육공동체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부 합니다.

강화 문화의 힘이 대단하잖아요. 마을구성원들의 애정과 지혜가 가득한 귀중한 문화자원인 자람이 양도면의 든든한 문화구축기지가 되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강화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람 맡은 지 1년밖에 안되어서 시행착오가 많아요. 유치원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여러 학생들이 오가는 곳이라 저 앞 도로 안전사고도 노심초사고, 전문사서선생님이 안계시다 보니 한계도 있어요.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요. 새내기 운영자로서 걱정도 많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니지만, 자람은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일상을 겪어내며 만들어낸 문화 콘텐츠에요. 잘 지켜내고 싶어요. 생활, 교육, 문화 공동체, 자람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누구나 놀러오세요.

자람도서관 제공
자람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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