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뉴스 칼럼] 4.27 ‘판문점 선언’, 한반도 평화 번영의 푯대다
[강화뉴스 칼럼] 4.27 ‘판문점 선언’, 한반도 평화 번영의 푯대다
  • 장용철
  • 승인 2018.04.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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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 한반도 평화 번영의 푯대다

                                    

장용철(안양대 교수, 북한학박사)


2018년 4월27일.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 마침내 새로운 한반도 평화번영의 푯대가 세워졌다. ‘판문점 선언’이다. 남북 양 정상은 ‘담대한’ 발걸음으로 분단의 장벽을 넘었고, 녹쓴 철조망 사이에 1953년 생 푸른 소나무를 심었다. 두 사람이 진중히 걷던 ‘도보다리’에서는 새들도 화답했고, 널문리 들판에는 온갖 봄꽃들이 미소를 머금었다.

이번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크게 3가지 포괄적인 선언으로 압축된다. 첫째, 남북관계 개선 및 교류 협력, 둘째,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협력사업, 셋째,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든다는 것 등이다. 또한 이들 각 큰 선언들은 각기 구체적인 실천적 각론들을 담고 있다. 하나하나 열거하는 것이 오히려 사족을 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국내외 많은 이들이 주목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없는 한반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곧 이어 있을 북미회담과 주변국들의 역할을 위해 최종 선언의 일정표를 남겨놓는 고뇌와 지혜가 엿보인다.

1989년 미소정상들의 몰타회담으로 냉전이 종식되었다면, 이번 회담은 지상의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의 전쟁 종식과 통일의 대장정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제2의 몰타선언인 셈이다. 이제 한반도는 그 푯대를 높이 세웠고, 새로운 역사의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이번 남북회담은 한반도 현안의 해결을 위한 징검다리일뿐 널문리의 지뢰밭을 모두 건넌 것은 아니다. 다만 다시는 그 길은 되돌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선언에서 놓칠 수 없는 것들은 각론에 담겨 있다. 비무장지대부터 군축을 시작하여 평화지대를 만들고 서해 어로구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든다는 것. 또한 올해 8.15부터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 등이다. 2007년 10. 4선언에서 이미 합의된 것들이 포괄되어 있지만, 이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선언하고 다짐한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개성에 남북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한 것도 큰 성과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문재인 정권의 초기에 이루어졌고, 북미회담을 예정한 1단계 회담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젊은 리더십과 모두발언에서의 의지 등을 볼 때 그 어느 때 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제 그들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이 선언은 한반도의 운명,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그 길로 가기 위해서는 각기 헤처나가야 할 자기의 몫과 역할이 있다. 북측은 갑작스런 노선 전환에 따른 내부 설득작업이 필요할 것이고, 우리 역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더 이상 한반도의 미래에 딴지를 걸어오지 못하도록 치밀한 외교력과 함께 신속하고 과감한 후속조치들을 통해 다시는 멈출 수 없는 도도한 역사의 강물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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