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의 따뜻한 문화사랑방, 강화읍 카페 ‘들’ 권희선 대표
이주노동자들의 따뜻한 문화사랑방, 강화읍 카페 ‘들’ 권희선 대표
  • 김세라
  • 승인 2018.04.1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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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들의 따뜻한 문화사랑방

강화읍 카페 권희선 대표

 

뮤지컬 빨래는 코리안 드림을 품고 온 몽골 청년 솔롱고와 서울 살이 5년째인 대형서점의 비정규직 노동자 나영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더 어려운 처지의 다른사람에게 먼저 손 내미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는 당연한 명제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다문화인구 200만 명 시대, 낯선 이웃과 함께하는 일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강화읍에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한국어강좌가 개설되었다고 하여 강화뉴스가 찾았습니다.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와 베트남식 스무디 신또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입니다.

 

강화뉴스(이하 강화) 반미신또는 생소한데요.

카페 들(이하 들) 작년 하반기에 가게를 오픈했는데, 항의하신 어르신이 계셨어요. ‘미국 반대로 오해하셨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빵 이름이라고 알려 드렸어요. (웃음) 그래도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주신 지역 주민들이 많으세요.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강화 본디 강화분 이신가요?

손님 중에 그 질문 하신 분들 계시더라고요. 연고도 없이 도전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염려해 주신 것 같아요. 강화로 이사 온 건 6년 되었어요. 일산 살면서 강화도를 자주 오갔거든요. 워낙 자연을 좋아해서 청정지역 강화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송해면 주민입니다.

강화 베트남식 샌드위치와 스무디를 파는 카페는 어떻게 구상하신건가요?

▲ 반미와 신또
다문화 관련 사회복지업무를 했거든요. 결혼이주 여성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그 인연으로 베트남을 가게 되었죠. 베트남 음식으로만 한정 하지는 않고 있어요. 메뉴 중에 인도식 밀크티 짜이도 있거든요. 여행을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아시아 푸드를 판매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 분들이 음식을 통해 고향을 느꼈으면 하거든요. 카페를 준비 할 때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강화 강화에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문화공간은 흔하지 않더라고요.

다문화 사업이 아직은 결혼이주여성 쪽으로 더 집중 되어 있어요. 이주노동자들은 제조업 특성상 휴일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래서 일요일에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한국어강좌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강화 무료 한국어강좌를 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한국어강좌는 개업과 동시에 시작했어요. 거창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는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그러면 안 되는 데, 언어 능력과 사람의 수준을 동일하게 보는 편견이 있잖아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면 조심하고, 말을 못하면 업신여기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다들 어른이잖아요. 한국말은 못 알아들어도 느낌으로 상대방이 정성을 다하는지, 함부로 대하는지 알 텐데... 그런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강화 선생님은 어떤 분들이셔요?

예전에 이주노동자 한국어교육 관련 일도 했었거든요. 그곳에서 수업을 담당했던 선생님들이셔요. 두 분 다 강화도에 살고 계시거든요. 수강생이 한명 뿐이어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흔쾌히 동의 해주셨어요. 귀한 휴일을 반납 하고 기꺼이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계신 고마운 분들입니다.

강화 수강생들은 어떻게 모집하셨나요?

이주노동자 커뮤니티가 있더라고요. 따로 홍보 한건 아닌데, 소식 나누는 친구들끼리 연락을 했데요. 대부분 강화에 살고 계시는데, 초지대교 건너 김포에 거주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곳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숙소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나와서, 버스 시간 맞춰 여러 차례 환승을 해야 해요. 두 시간 걸릴 때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몰라요. 어떤 분은, 한국에 온지 5년이 넘도록 한국어 수업 기회가 없었데요.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도 공부하고 있는데요, 지난 415일에 수강생들의 첫 시험이 있었어요. 이분들이 한국에서 어렵게 일하며 배운 언어를 고국으로 돌아가서도 잘 활용 했으면 좋겠어요.

강화 강화도에 이주노동자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나라를 제한하지는 않았는데, 지금까지는 수강생들이 베트남 분들이셔요. 강화에 베트남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이주노동자라고 하면 제조업 부문만 떠올리는데, 요즘에 사람 구하기 어렵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더라고요. 공사현장, 농사일... 배도 타거든요. 강화에 이주노동자들이 여럿인데, 이분들을 위한 사랑방은 거의 없어요. 김포 마송의 한 교회에서 이주노동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 카페가 이주노동자들의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강화 앞으로의 계획 부탁드립니다.

옥림리에 공단이 생겼더라고요.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소통은 잘 하고 있을까, 마음이 쓰이네요. 사실, 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인원이 10명 안팎이에요. 책임 범위 너머까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어 수업을 받고 싶은 이주노동자분은 누구든지 편하게 방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가게 휴일인 매주 월요일에는 마음이 건강한 모든 분들을 위해 장소를 개방하고 있어요. 비영리를 전제로, 모임 공간이 필요한 단체는 언제든지 연락 주셔요. 잘 사용하신 후, 뒷정리는 부탁드립니다.

 

▲ 카페'들'은 강화작은 영화관 가는 길 왼편에 있다.

뮤지컬 빨래의 하이라이트 부분, 솔롱고는 체불임금도 못 받고 갑자기 공장에서 해고 되고, 살고 있던 옥탑 방에서도 쫓겨납니다. 그 때, 세상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던 소외받은 이웃들이 솔롱고를 지켜줍니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존중한다는 태도만큼 따뜻한 위로는 없습니다. 나와는 다른 국적, 피부색을 가진 당신,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 

: 김세라
사진: 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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