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경희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추모회 개최
故 조경희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추모회 개최
  • 박제훈 기자
  • 승인 2018.04.0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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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 강화문학관에서 대한성공회 온수리교회주관으로 열려
김성수 주교 ‘2020년 강화문학관 10주년을 맞아 조경희 선생을 재조명하자

 강화출신 한국의 대표 수필가인 조경희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추모회가 지난 6일 대한성공회 온수리교회 주관으로 강화문학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추모회는 김영회(강화 온수리교회 관할 사제)신부의 집도로 진행되었으며 김성수 주교를 비롯하여 성공회 신부, 신자 등 1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번 행사가 성공회 주도로 진행된 이유는 성공회와 조경희 선생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고 조경희 선생은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서 태어나 13세까지 강화 온수리 성공회 성당에 다녔다. 그의 조부모는 성공회 신자였으며 부친 조광원 신부는 강화도 온수리 성공회 사제였다. 조 신부는 목회생활과 더불어 일제에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활동한 독립유공자이기도 하다.
 
조경희 선생의 수필
 작은 성당’(수필집 하얀꽃들)에는 어린 시절 다녔던 강화 온수리 성공회 교회에 대한 애틋함이 담겨있다.
 
나는 외국에 나갔다가 한국 땅에 들어설 때마다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된다. 솔밭 등성이를 넘어서 타박타박 걸어오는 소녀의 모습을 다시 찾아본다. 작은 성당은 소녀인 나를 지켜주었다. 학교보다도 오히려 작은 성당이 지나간 날의 전부인 것처럼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우리 마을에 이 작은 성당이 없었다면 나는 어느 곳을 더듬고 다닐 것인가. 내 주 예수 하나님을 어디서 만날 수 있었을까. 나는 망망대해의 풍랑에 밀려 떠도는 조각배처럼 삶의 방황에서 해어나지를 못했을 것이 아닌가.” (‘작은 성당중에서)
 
▲ 강화 성공회 온수리 교회
한편 
100주년 기념 예배가 열렸던 강화문학관도 조경희 선생과 인연이 깊다. 강화문학관은 조경희 선생이 2005년 타계하며 고향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강화군에 기증한 소장품 팔천여점을 보관 전시하고 고인의 수필문학에 끼친 업적을 영구히 기념하기 위해 2010년 건립되었다.
 
조경희 선생과 같이 온수리에서 태어난 김성수 주교는 이날 기념사에서 "강화에 인물이 많지만 조경희 선생도 한국문학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다. 이제 내후년이면(2020년) 강화문학관 개관 10주년이 되는데 준비를 잘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조경희 선생과 강화문학관을 알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한국 수필문단의 어머니'로
불리는 조경희(1918~2005) 선생은 1918년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서 출생하였고 1939년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하였다. 1939년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부산일보, 한국일보 등을 거쳤다. 문단활동에도 두각을 드러내, 1973년 한국예술인총연합 부회장을 거쳐 1984년 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1978), 문예진흥후원협의회 부회장(1986)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1988년에는 제2정무장관으로 입각했고, 1989년 이후 한국여성개발원 이사장, 예술의 전당 이사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주로 생활인들의 일상생활에서 포착되는 인정세태와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휴머니즘에 입각하여 형상화해내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주요 수필집으로 우화(1955), 가깝고 먼 세계(1963), 음치의 자장가(1966), 면역의 원리(1978), 골목은 아침에 나보다 늦게 깬다(1982) 등을 들 수 있다. 한국문학상(1975), 서울시 문화상(1982),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87) 등을 수상했고, 1992년에는 프랑스 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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