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과 북미정상회담, 이제 강화가 꿀 꿈은?
남북과 북미정상회담, 이제 강화가 꿀 꿈은?
  • 이광구 기자
  • 승인 2018.03.13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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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과 북미정상회담, 이제 강화가 꿀 꿈은?

▲ 이광구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큰 딸 나리가 다닌 제천간디학교의 교가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어서 노래는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라 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생각 없이 들으면 그저 낭만으로만 느껴진다.
노래를 내가 사는 강화에 대입시켜 봤다. 강화의 꿈은 무엇일까? 우리가 헤쳐 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이고, 우리는 또 누구를 사랑해야 할까?

70년대에 강화의 인구는 13만 명에 가까웠고, 군 단위에서는 서귀포 다음으로 잘 사는 곳이었다. 강화읍에는 큰 방직공장이 네 개나 됐고, 강화읍의 땅값은 서울의 웬만한 곳보다 비쌌다. 그랬던 강화의 지금 인구는 7만 명이 안 되고, 아이와 젊은이들은 계속 줄어 희망을 잃어가는 동네가 돼버렸다.

접경지역 때문이라고? 농촌지역 때문이라고? 안 되는 이유를 대자면 천 개를 댈 수 있다. 그러나 되게 할 이유는 단 하나만으로도 가능하다. ‘우리’에게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징기즈칸 시대의 몽고가 인구가 많았고 문명이 발달한 곳이었던가? 아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아랍국가들로 둘러싸인 사막 땅에 이스라엘을 건국한 유대인들 역시 험악한 여건을 딛고 일어선 것이다. 징기즈칸과 유대민족에게는 꿈과 시대를 앞서가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세력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몇 달 만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전쟁 이후 70년 만에 진정 이 땅에 평화가 오려고 한다. 강화야말로 남북대립 때문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지역이다. 다른 접경지역보다 강화의 피해가 더 크다. 왜냐하면 강화는 철원, 연천, 속초 등 지역보다 원래부터 문물이 발달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와 함께 강화는 이제 다시 날아오를 꿈을 꿔야 한다. 강화에서 개성과 해주 쪽으로 다리를 놓아야 하고, 영종도와 강화 사이에도 다리를 놓아야 한다. 강화 북쪽 중립수역에서 남북이 함께 고기를 잡고, 관광선과 화물선이 다녀야 한다. 강화 북쪽에는 국제평화공원을 만들고, 해안가 돈대에는 국제평화연극제와 음악회를 유치해야 한다.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만으로도 강화를 편히 오갈 수 있게 만들어, 강화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자가용을 덜 사용하게 해야 한다.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정비해 걷거나 자전거로 다니도록 하고, 차도 전기자동차로 바꿔나가야 한다. 저수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강화를 수도권 제일의 청정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만들고, 돈대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자연과 역사유적을 활용한 무공해 관광산업은 당연히 더 활발해지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이곳 강화에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존엄이 유지되도록 지자체와 민간이 힘을 합쳐 지원해야 한다. 노인, 장애인, 어린이, 다문화가정, 청년 등에게 집, 의료, 일자리, 교육 등 분야에 현재 한국의 경제와 문화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이 주어지도록 해야 한다. 공공의 시혜 차원이 아니라, 민간의 활력이 살아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노인회관 짓고 에어컨 새로 갈아주는 것을 능사로 아는 노인복지가 아니라, 노인들이 조금이라도 같이 일을 하고 함께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이 아이들의 ‘끼’를 살려주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간디학교의 교가는 계속 이어진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거라고. 그리고 우리는 남북평화시대를 이끌 보석 같은 강화,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수도이자 동아시아의 허브로 키워 가는 꿈을 꾸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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