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강화의 미래다 2018년 첫 화촉을 밝힌 윤성실, 박지선 부부
청년이 강화의 미래다 2018년 첫 화촉을 밝힌 윤성실, 박지선 부부
  • 김세라
  • 승인 2018.01.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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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강화의 미래다

2018년 첫 화촉을 밝힌 윤성실, 박지선 부부

 

대한민국 천만도시 서울. 2016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49.5%(2,539)가 수도권에 집중되어있다고 합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 40시간 이상 연장 근로자 54.2%, 직장인 평균 출퇴근 시간 2시간 15분인 것이 서울의 현실입니다. 세상의 속도에 발맞추느라 를 잃어버렸던 각박한 대도시의 삶 대신, 강화도에서 멋진 인생을 설계한 2018년 첫 신혼부부를 강화뉴스가 만났습니다. 청년농부 윤성실, 박지선 부부입니다.

 

강화뉴스(이하 강화) 결혼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윤성실(이하 윤) 본가는 교동 읍내리입니다. 할아버지는 연백, 할머니는 신의주 출신이시고요, 한국전쟁 이후 교동에서 일가를 이루셨지요. 아버지께서는 쌀, 고구마, 아로니아, 옥수수, 들깨, , 하니베리 등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이 지역이 원래 논, 밭이 모두 있어서 바쁜 동네이지요. 저는 농부가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외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 했지요. 회사를 다니면서 회의가 생겼어요. ‘내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키우던 중, 아버지께서 고향으로 내려오면 어떻겠냐고 권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들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저에게 하니베리를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하셨나 봐요. 2015년에 내려와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은 초짜 입니다.

박지선(이하 박) 조상 대대로 하점 사람입니다. 아이들을 보듬어 삶의 방향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전공으로 영어교육을 선택했습니다. 18세부터 공부방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해왔죠. 아이들과 영어공부 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서른이 되었더라고요. 강화도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어떻게 지내면 좋을까 고심을 하다보니, 어느 날 농업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강화에서 청년들이 하기 좋은 직업이었어요. 농업대학을 다니며 농업이론과 농부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운 후, 2017년에 집 근처에 300평 텃밭에 무작정 고구마를 심었죠. 2000평 논에 모내기도 했고요. 땅이랑 친해지고 농사의 절차를 경험해보려고 했는데, 글로 익힌 것과 현실은 천지차이였습니다. 상품성 있게 경작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막 깨달은 새내기 농부입니다.

강화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저희는 농촌진흥청의 청년 농업인 양성 동아리인 ‘4H’에서 만났습니다. 4H는 지(Head·), (Heart·), (Hand·), (Health·) 영어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세계적인 청년 교육 단체에요. 원래는 회원 자격이 만 9~34세였지만, 7~39세로 확대되었습니다. 강화군 4H는 농업 관련 각종 지원, 농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역량을 기르며 친목을 도모하는 강화의 청년농부들을 위한 사랑방입니다. ‘과제포에서 공동 농사를 실행하며 선배들과 멘토, 멘티를 맺고 농사 기술도 전수 받지요. 4H에 가입 한 후에 부회장이 되었거든요. 성실씨와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여름에 제주도에서 열린 4H 전국대회에서 가까워졌습니다.

강화도에서 나고 자랐지만, 떠난 지 오래되어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회장님 권유로 4H에 가입을 했지요. 첫 회의 때 부회장이었던 박지선씨를 처음 봤습니다. 호감이 있었지만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어서 기회를 기다렸죠. 제주도 전국대회 스텝이었던 지선씨를 도와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강화로 돌아가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죠. 초보농부였던 지선씨는 연애에 관심이 없었어요.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지선씨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고, 결국 연인이 되었습니다.

강화 2017년에 만났다고 하니, 연애 기간이 짧네요.

저는 애초부터 결혼을 염두 했었는데, 지선씨는 강화도에서 농부로서 자리 잡는 게 우선이었어요. 추석 때 결혼 이야기를 꺼냈고, 지선씨는 펄쩍 뛰었어요. 홀로 고군분투 하는 지선씨를 보니, 내년부터는 같이 농사를 짓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둘이 겪으면 의지가 되잖아요.

결혼은 막연하게 2년 후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만의 철학과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설정한 과제를 수행하고 싶었거든요. 성실씨와 농업대학을 다니면서, 하니베리와 고구마를 활용한 사업을 기획했어요. 그러다 보니 혼자가 아니라 성실씨가 함께 할 때 미래도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서로의 가능성을 믿기에 둘이 아닌 하나가 된 내일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강화 갑작스런 결혼 발표에 양가 부모님들 반응은 어떠셨나요?

지난여름에 지선씨가 심었던 고시히까리가 쓰러졌는데, 기어이 그걸 일일이 다 세우더라고요. 부모님께서는 야무진 며느리 들어온다고 기특해 하셨어요. 지선씨 집안 행사를 따라 갔는데, 예비 장모님께서 친척 분들에게 저를 예비 사위라고 대뜸 소개 해주시더라고요. 첫 만남부터 예뻐 해 주셨습니다. ‘딸 바라기아버님께서 혹시 저에게 섭섭하지 않으실까 걱정이 많았는데, 먼저 말 걸어 주시고 편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딸바보 아빠는 아직 딸을 결혼 시킬 마음의 준비가 안 되셨거든요. 상견례 때 예비 시부모님께 부족한 제 딸 잘 봐주셔요.”라고 부탁하시는 아버지를 보니 떠날 채비를 하셨구나 싶어서 뭉클 했습니다.

강화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 부탁드립니다.

하니베리 원산지인 홋카이도로 신혼여행을 가는데요, 일과 신혼여행을 연결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기왕이면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하니베리 가공 상품이 로컬푸드 매장에서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 견학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싶습니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 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거든요.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인생인가? 지금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일궈낸 기반을 발전 시켜 훗날 태어날 자녀들도 강화도에서 삶의 터전을 꾸릴 수 있도록 가족 기업을 키우고 싶습니다.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었는데, 예상했던 여정과 달라져서 고민이 있지만 앞날에 대한 기대도 커요. 강화는 오히려 청년들이 도전하기 좋은 곳이에요. 뚜렷한 목표와 열정을 바탕으로 관점을 바꿔보세요. 기회가 무궁무진한 땅입니다. 농업에는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요소가 있어요. 농사를 제대로 배워서 50대에는 농업과 자연을 융합한 대안학교를 세워보고 싶습니다.

, 강화도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잘 살겠습니다. 격려와 지지 부탁드립니다.

 

: 김세라

사진: 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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