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지명(地名)에 관한 연구 3
마니산 지명(地名)에 관한 연구 3
  • 마리산 무진재
  • 승인 2018.01.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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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산 지명(地名)에 관한 연구 3

                                                           마리산 무진재(화도면 상방리)
- 마니산의 마니는
우리말 머리()에 대한 어원(語原)이 없음에도
머리산(頭山)이라 불려지고 있다 -
 
무릇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이름을 연상하면 특정한 이미지가 함께 생각되기도 한다.
지명 또한 마찬가지다. 그 지명을 부르면서 특정한 장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거나 한다. 지명(地名)은 어떤 곳을 나타내는 언어적인 약속이지만, 그 속에는 이름을 붙일 당시의 시대적 상황, 즉 역사,언어,풍속,종교 등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니산도 지명이기에 마찬가지다.
마니산을 머리산(頭山)이라 한다.
마니산도 백두산과 함께 민족의 머리산으로서 그 위상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니산이라는 지명을 대하면 무언가 모를 어떤 엇박자 같은 심정이 든다. 마니산의 마니가 머리()하고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그럴까 ?
어떤 지명의 의미를 이해하는 시작은 그 지명의 어원(語原)을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명이란 일상적으로 우리가 부르는 언어로서 표현되고 있으며, 어원이란 어떤 단어의 근원적인 형태, 또는 어떤 말이 생겨난 근원을 이르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니산의 마니는 우리말에서 어원이 불분명하고 국어사에서 머리를 의미하는 용례를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마니가 우리말에서 분화되어진 용어라기보다는 마니보주(摩尼寶珠)”의 약칭으로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 마니(Mani)의 음()을 따서 한문으로 음사(音寫) 되어 진 불교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어사에 나타나는 마니(摩尼)’는 대부분 불교용어로 사용되어 표기되어 있었다.
다만 조선후기에 이르러 마니가 머리()의 방언(사투리)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전남승주(나주,순천)지방의 방언을 판본(板本) 한 것으로 여겨지는 한자 학습서의 사찰본(신증유합 송광사본)에서 한문자 ()’의 새김을 마니 수라 한 것이 마니가 우리말 머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유일하다.
 
마니산의 본래 이름은 마리산이다.
문자가 생기기 이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땅이름(지명)인 것이다.
마리산의 마리에 대한 어원은 . . . 로서 머리(), 높다(), 마루(), 처음(), 맏이(), 크다()의 의미로 사용되어 졌다.
 
頭曰麻帝 (161) <계림유사>
마리퍼 두퍼시부톄  디나시고 월인석보(1459) 1:16
撞頭 마리 부듸잇다 <방언유,성부방언,14a>
- 마리 슈 <훈몽자회(1527),24>
 
마리산마리는 향가를 비롯하여 국호, 왕명, 인명, 지명, 관직명 등의 고유명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마리(머리, 마루, 높다,)와 같은 어의(語意)상의 기능 때문 일 것이다. 마리산은 머리산(頭山) 이외에도 맏이산(), 마루산(),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인 것이다. 마리산은 가히 백두산과 함께 민족의 머리산으로서 손색이 없는 이름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마니산에는 참성단이 있다.
참성단은 하늘에 제를 올리던 제단으로 아무 곳에나 설치하던 제단이 아니다. 반드시 하늘에 제사하는 것은 머리로 이름 한 산에다 설치한다. 지리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가장 순일(純一)한 기()가 흐르고 천기(天氣)가 내리는 머리산 이기에 그런 것이다. 참성단이 있기에 마리산인 것이 아니고 머리산 이기에 참성단을 쌓은 것이다.
 
그런데 도무지 현재의 마니산이라는 이름에 머리산을 연상시키기란 쉽지 않다. 속된 말로 생뚱맞기까지 하다. 더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조선중기에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머리라는 용어가 이미 쓰여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묏보머리 : 월인석보(1459) 2:27
열 설 남도록 아머리: 번역소학(1518) 7:9
 
애초부터 마니가 머리의 의미를 갖기 위해 시대적으로 끼어들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호에 마니산이라는 이름은 마리산을 격하시키기 위하여 의도된 이름이라 밝힌바 있지만, 마리산을 차라리 머리산이라 바꾸어야 국어사적으로 옳았을 것이다. 아무튼 결론은 마니산 이름은 어원에서 부터 머리산으로서의 의미를 찾아보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현재 머리산으로 의미부여 하고 있다는 것이다.
 
- 20181월 마리산 무진재에서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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