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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구는 삶터 ‘큰나무 캠프힐’ 문연상대표, 손인실 부부
김세라  |  ganghw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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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2  09: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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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구는 삶터

큰나무 캠프힐문연상대표, 손인실 부부

 

얼마 전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어 상식을 가진 모든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적이 있죠. 최근에 국가인권위원회가 특수학교 건설 반대는 헌법의 평등정신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는데요, 소외된 사람들을 관리와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이웃사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걸까요? 양도면 도장리에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생활공동체가 있다고 하여 강화뉴스가 찾았습니다. 성년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일, 배움, 생산을 나누는 보금자리 큰나무캠프힐입니다.

 

   
 
강화뉴스
(이하 강화) ‘큰나무캠프힐은 어떤 곳인가요?

문연상, 손인실 부부(이하 ,) ‘캠프힐은 독일의 교육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의 발도로프 교육철학을 토대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마을입니다. 외국에는 아일랜드, 영국, 독일 등 100여 곳이 세워질 만큼 장애인 공동체의 모범사례로 손꼽힙니다.

강화 캠프힐건설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꽤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입니다. 목회자가 된 후 첫 소임이 장애인 사역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지원도 적었는데 청년들과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했지요. 우리나라에 장애인 복지관은 서너 곳일 만큼 열악했던 시절입니다. 그렇게 1996년에 장애인 어린이를 위한 특수교육센터를 열었습니다. 10년 쯤 하고 나니, 이런 교육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지요.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고민하면서 대안교육에 눈을 떴습니다. ‘큰나무 장애학교를 설립한 후에는 발달장애인이 졸업한 이후에도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독일 캠프힐 마을을 방문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마음의 벽이 없는 꿈의 공간이더라고요. 우리도 해보자 다짐했죠.

강화 강화도는 어떻게 오신건가요?

, 발달장애인들에게는 화려한 도시 보다 소박한 농촌 환경이 적절합니다. 본디 사람의 생체리듬은 자연의 순환을 따르는 것이 옳아요. 도시의 일상은 자연을 거스르는 생활패턴이죠. 농촌은 자연이 인간에게 건네주는 회복 능력을 활용하기 용이하여 근본적으로 장애인들에게 잘 맞는 생활터전입니다. 또한 농사는 공정이 다양하고 노동이 반복되기 때문에 발달장애인들의 직업으로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강원도, 충청도 구석구석 안다녀 본 곳이 없는데, 도장리에 인연이 닿았네요. 여기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들어온 이후에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기분입니다.

강화 조금 민감한 질문인데요, ‘큰나무캠프힐설립 관련하여 마을 주민 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 대게 장애인들은 섬처럼 지내요. 집안에 갇혀 있거나, 시설에서 지내죠. 장애인도 떳떳하게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바람직한 사회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저희는 4년 전에 먼저 들어와서 농사부터 지었어요. 갑자기 등장하기 보다는 동네 분들과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여겼죠. 마을 어르신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물어보며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카페 오픈한지 얼마 안됐거든요. 개업식 날 동네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오늘도 어르신들이 카페 놀러 오셔서 달달한 커피 찾으셔서, 맥심 타드렸어요.(웃음) 일부러 여기까지 방문해주시니 감사한 일이죠. 이 카페가 마을 사랑방이었으면 해요.

   
 

강화 큰나무캠프힐소개 부탁드립니다.

, 캠프힐은 원래 장기자원봉사자와 장애인이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형태에요. 유럽의 캠프힐은 큰 마을이죠. 학교, 병원 등 인프라가 두루 갖춰졌어요. 사회보장이 워낙 잘된 나라들 아닙니까. 거기 다녀온 후 절망했어요. 이 모델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작은 인원에 알맞은 형식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다음 세대에 열매를 맺더라도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각오를 다졌죠. 이런 믿음을 소통하는 가족들이 모여 이웃이 되었어요. 20년을 함께한 지기들이죠. 11실 방식이어서 식구를 많이 받을 수 없어요. 저희 사는 모습을 보면서 각자의 형편에 맞춰 모둠을 구성하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요.

강화 큰나무캠프힐이 씨앗이 되어 전국적으로 퍼져가는 상상을 하니 흐뭇합니다. 다른 지역의 장애인 학부모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입니다.

, 왜 제도권으로 들어가지 않느냐? 지원을 안 받는 이유가 무엇이냐?’이런 질문 자주 받아요. 어쩌면 방향도 알 수 없는 끝없는 들판을 걸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인데요. 힘들고 어렵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전부가 한꺼번에 같이 가려고 했던 적도 있어요. 그게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죠. 무엇보다 우리 안의 야성’, 본래 그대로의 주체적인 힘을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느리지만 의존하지 않고 꿈꿔왔던 것을 향해 실천했습니다. 이 모델이 여러 사람들과 공유되어 확장 되도록, 굳이 알리기보다는 잘 살아 내려고합니다.

강화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 맛이 훌륭합니다. 비결 좀 알려주셔요.

, 장애인이 만든 빵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빵 자체가 사랑을 받아야 하잖아요. 의미와 철학이 담긴 바람직한 빵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빵은 강화의 천연효모강화밀을 사용한 천연발효종빵입니다. 건강도 지키고 맛도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타 지역에서도 일부러 사러 오셔요. 진강산 기운이 좋은 건지, 효소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효소보다 월등합니다. 앞으로 여력이 된다면 밀농사도 직접 지으려고요.

강화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을 알려주셔요.

, 강화도로 와서 친구들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건강해졌어요. 도시의 발달장애인들은 성인이 된 후 식단 조절을 못해서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식구 중에서도 100킬로그램이 넘는 청년이 있는데, 15키로 넘게 몸무게가 줄었어요. 도장리의 볕, 바람, 공기 덕분이지요.

꿈나무캠프힐은 완성되지 않았어요. 현재 진행형이죠. 5살이었던 어린이가 25살이 되었고, 이 친구들은 앞으로 장년을 지나 노인이 되겠죠. 병이 들고 늙음과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천천히, 독립적으로. ‘큰나무캠프힐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주시고, 격려 해주세요.

 
   
 

: 김세라

사진: 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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