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기고 시 모음] 가을 향기 외 2편
[김병연 기고 시 모음] 가을 향기 외 2편
  • 김병연
  • 승인 2017.11.13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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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수치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함을 이르는 말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친구가 잘돼도
덕을 볼 수 있는데
사촌이 땅을 사면
춤을 출 일이지
어떻게
배가 아프단 말인가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이
자기 잘될 순 없다

그래서
이 속담은 우리 민족
최대의 수치다
 

 

가을 향기

가을이 흐르는 창밖을 보며
마시는 찻잔 속 가을 향기
아련한 추억이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
내 가슴에 고이고이 머물고

수줍게 얼굴 붉히며
지나가던 소녀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산하가 물든 가을
너무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전업주부

양복 입고 출근하는
이웃집 남자가 좋아 보이지만
작업복 입고 출근하는
내 남자가 최고입니다

양복 입고 출근하는 남자
고르지 못한 건 자신의 책임

남의 떡이 커 보이지만
내 떡이 가장 큽니다

전업주부는 행복합니다
맞벌이 가정이 절반입니다


●시인/수필가 김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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