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오1리 이장, 김유자의 1년 보고서
양오1리 이장, 김유자의 1년 보고서
  • 김유자
  • 승인 2017.02.02 14:2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오1리 이장 1년 보고서

                                 김유자 / 양오1리 이장, 김유자인문서당 대표

강화에 들어와 산 지 10년, 송해면 양오1리 이장 1년이 되었다.
결혼 후 서울살이 13번의 이사 뒤, 나이 50에 청운은 아니라도 아무 연고 없이 강화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환갑을 맞고 보니, 그것은 내 삶에서 참 잘한 결정이었다.

나라 안팎으로 한 치 앞도 모르는 일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문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정점으로 가고 있다. 촛불의 힘, 민중의 힘으로 떠밀려서,

송해면 최초로 귀촌한 타성바지 여성이 마을 이장이 되자 많은 분들이 관심과 우려, 한편으로는 기대를 보내셨다. 씨족공동체에서 마을공동체로 옮겨가는데 중요한 시금석이 되리라는 덕담부터 강화에서 제일 낙후된 오염덩어리 마을의 발전을 위해 초심을 잘 지켜달라는 마을 주민의 뼈아픈 당부까지 그 무게감은 만만하지가 않다.

몇 년 전 평화로운 마을 뒤편으로 아스콘 공장이 들어서기 직전에 주민들과 함께 막아낸 적이 있었다. 그 뒤 방심은 금물이란 말대로 이번엔, 마을 주민들 모르게 합법을 가장하여 폴리에틸렌 비닐제조 공장이 마을 한가운데 들어섰다.

주민들이 알기가 무섭게 상황은 종결이었다. 한번의 주민설명회도 동의도 구하지 않고, 2종근린생활시설이라는 미명 아래 아무런 장치없이 밤낮으로 가동하는 공장은,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 양오리의 공장은 잊혀지고 있었다. 마을사람들이 외부에 호소하는 플랭카드를 붙이고, 끊임없이 마을 회의를 열고, 서로 불신하던 마음을 한데 모아 비닐공장 이전을 염원하자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2017년 1월 12일 목요일 낮 1시 인천지방검찰청 형사조정실 1103호에서 공장 사장이 절취한 공장반대 플랭카드를 재물손괴죄로 고발한 사건이 조정되었다. 플랭카드값 50만원 배상과 더불어 공장 이전에 관하여 진정성있는 협상을 하겠다는 협의를 통해 공장 이전의 첫단추를 꿰었다. 아직은 갈길이 멀고 멀다.

마을에 15년째 방치되었던 트럭 20차 분량의 산업쓰레기 치우는 경비가 1억원어치라는 그것을 송해면과 강화군의 도움으로 함께 치우던 날, 마을 어르신들은 정말 기뻐하셨다. 희망을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마을 총회에서 거듭 만장일치로 나아가라고, 옳다고, 잘하고 있다고 등을 두드려주며, 새벽부터 전화를 걸어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분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결코 잊지 못한다. 그것이 힘이다.

강화읍 도시재생교육, 재창조위원회, 그리고 농업기술센터 농가의 부엌 등을 통하여 끊임없이 회의에 참여하고, 교육을 받고, 인천시 마을공동체 사업연수에 적극 참여하였다. 그 결과 우리 마을도 마을공방과 마을기업 등의 프로젝트에도 도전해 보는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봄이면 마을 구석마다 버려진 공터에 꽃과 나무를 심고, 어르신들의 휴식과 운동을 위한 정자와 야외운동기구가 들어온다. 화문석이 처음 시작되었던 마을답게 섬세하고 빼어난 솜씨로 화문석을 짜는 기회와 경험을 교육을 통해 전수하는 마을공방을 마련하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내년이면 우리 강화가 관광의 해이다. 나들길 18코스, 양오저수지와 화문석문화관, 고인돌역사박물관 등의 문화관광지를 경유하는 풍요롭고 멋진 마을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미향 2017-07-02 17:49:58
김유자 쌤
강화교산교회 김미향입니다
언젠가 마을기업 교육 받을 때 인사나눴지요
올 봄 우리동네 광산개발 반대 집회에 오셔서 멋진 즉흥시 낭송하실때 멀리서 박수를 보냈지요
인화교회 사모님이 인문서당 다녀오셨다 하시기에 담에 가면 같이 가자고 했어요
이렇게 멋진 분을 가까이 있으면서도 잘 몰랐던데 아쉽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고 특히 지역사랑하는 마음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