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들꽃 산책 (32) 금불초
강화의 들꽃 산책 (32) 금불초
  • 신종철 기자
  • 승인 2014.08.1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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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들꽃 산책 (32)

금불초
 
한여름 농촌의 들녘을 지나면서 보면 주민들이 노령화의 원인도 있겠지만 외지인들이 사놓기만 하고 경작하지 않는 밭이 늘어나면서 개망초가 밭을 이루어 피고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농작물을 가꾸라고 주신 땅을 놀리다니? 무리지어 꽃이 핀 개망초를 멀리서 보면 마치 메밀꽃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름이 나라를 망하게 만든 꽃이라는 뜻의 개망초이어서 좀 거시기 하지만 꽃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수많은 흰 꽃잎이 우산처럼 원을 그리고 그 가운데에 달걀의 노른자 같은 꽃술들이 아름답다, 이런 꽃 모양은 국화과 식물의 특징인데, 가장자리에 원을 만들며 피는 꽃을 설상화, 가운데의 꽃술처럼 보이는 것들은 관상화라 한다. 들의 풀밭에서 개망초가 끝물일 때쯤 산이나 들의 물기가 있는 곳에서 꽃 모양은 개망초를 닮았으면서 설상화와 관상화의 꽃 색이 유난히도 황금빛으로 빛나는 꽃을 만나게 되는데 금불초라 부르는 들꽃이다.
▲ 금불초에는 다양한 노란색이 펼쳐진다
 
선명하고 밝은 노란색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환해지는 금불초도 설상화와 관상화로 구성된 꽃 모양에서 보듯이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한여름에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때문일까? 어찌 그리 황금빛으로 몸을 태우는지! 한 여름에 피는 국화라 하여 하국(夏菊)이라고도 부르며 동그란 꽃의 모습이 금화를 닮았다고 해서 '금전화(金錢花)'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부처와 어떤 관계가 있어 금불초(金佛草)일까?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는데 혹시 절에서 특별히 많이 먹는 식재료일까? 아니면 불전에 바쳐지는 꽃이어서 일까? 그도 아니면 꽃 모양이 불상을 닮아서일까? 그건 더욱 아닌 듯싶다. 불상을 보면 금물을 입히는데, 꽃의 노란색 빛이 그 불상에 입힌 금물의 색만큼 선명하고 밝아서 금불초라 부른다고 한다.
 
‘끓어오를’ ‘비(沸)’자를 써서 금비초(金沸草)라고도 하는데 ‘끓어오를 비’를 ‘부처 불’로 잘못 써서 금불초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황금빛 밝고 환한 모습이 뜨거운 한여름 태양 아래서 금빛이 끓어오른다는 표현으로 보면 금불초 보다는 금비초란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한여름 더위로 꽃이 귀한 때에 금빛 꽃을 피우므로 여름 화단에 싱어 가꾸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단, 땅속 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력이 왕성하므로 다른 꽃들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심어야 한다. 필자의 집에는 일부러 심지도 않았는데도 어떻게 묻어왔는지 자리 잡고 해마다 여름이면 노란 꽃을 피워내고 있다. 아마도 들꽃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필자임을 알고 제 발로 씨가 날아 들어왔을까?
 
한 여름에 금불초로 환하게 웃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꽃말이 ‘상큼함’이라고 하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독자 모두 금불초를 보면서 이 더운 여름이 상큼하기를 바란다.
 
 
신 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국화리 시미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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