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산업단지는 생명과 미래에 대한 테러행위
강화산업단지는 생명과 미래에 대한 테러행위
  • 여상경
  • 승인 2014.05.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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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산업단지는 생명과 미래에 대한 테러행위입니다. 강화군 강화읍 옥림리, 월곶리 일원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섭니다. 바로 강화산업단지(이하 강화공단)입니다. 454,534m2(약 13.7만 평)의 면 적 에2014년 완공을 목표로 기반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연미정을 끼고 있는 이곳은 경치가 좋고 걷는 길이 아름다워 강화나들길 1코스로 지정된 곳입니다. 강화 사람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외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죠. 봄이면 월곶리 들판에 날아든 저어(천연기념물 205호, 멸종위기동물 1급)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겨울이면 개리며 쇠기러기며 수많은 오리·기러기류들이 들판을 가득 채운 장관이 펼쳐지던 곳입니다. 이곳에 공단을 유치한 정치인들은‘ 낙후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강화공단은‘강화의 발전’보다는 장기적으로‘ 재앙’이 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첫 번째, 강화공단에서 뿜어낼 숱한 매연과 공해물질은 강화 전체를 오염시킬 것입니다. 공단이 들어서는 옥림리, 월곶리는 말할 것도 없이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산리나 강화읍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공단에서 뿜어낼 시커먼 공해물질은 주변 지역부터, 그리고 점차 강화 전반을 오염시킬 것입니다. 두 번째, 강화공단은 강화의 바다와 갯벌을 오염시킬 것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들어내는 한강하구 습지는 아주 드물고도 훌륭한 생태의 보고입니다. 면적이 234.6Km2인 강화갯벌은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하구갯벌입니다. 숭어, 황복, 장어, 새우 등 바다와 강을 오가는 수많은 기수어종 들이 살고 있고 산란장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화공단에서 배출된 오염된 물은 생명의 보고인 강화의 바다와 갯벌을 순식간에 오염시키고 말 것입니다. 강화의 명물인 젓새우나 숭어는 물론 수많은 연안 어류들이 크게 위협받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당장 어민들의 생계가 큰 위협을 받을 것입니다. 세 번째, 강화공단은 시작일 뿐입니다. 강화공단을 끼고 지나가는 국도 48호선 우회도로(강화~인화)는 교동연륙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통을 앞둔 교동연륙교는 교동주민들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위협이기도 합니다. 오래 전부터 교동도에 쓰레기매립지가 들어선다, 대규모 공단이 들어선다 말이 많습니다. 그것이 쓰레기매립지이든 공단이든 역시 강화의 바다와 갯벌을 죽일 괴물이 될 것입니다. 강화공단을 이처럼 쉽게 허용한다면 교동도 쓰레기매립지 (공단) 역시 일사천리로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강화공단에는 친환경기업만 들어온다고 하지만 이 역시 군민들을 현혹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인천상공회의소에서 발행한 <강화일반산업단지 입주현황>에 보면, 펄프, 타이어 재생 및 기타 고무제품, 플라스틱 제조, 산업용 유리제품, 철강 압연 및 압출, 분말야금 등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온갖 제조업 분야가 모두 입주할 수 있습니다. 강화공단은 인천 도심에서 밀려나게 된 낙후한 공장들을 강화로 떠넘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지금 와서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이렇게 말씀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공사도 상당부분 진척되었는데 지금 와서 목소리 높인다고 뭐가 바뀔까?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이미 진행형이라고 포기한다면 강화의 미래를 모두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공단 입주 자체를 막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엄격한 기준을 세워, 말 그대로 친환경기업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단과 군청의 관계자는 물론 주민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입주업체선정위원회(가)’에서공해배출 기업을 걸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단이 가동되더라도 정기적으로 주민들에게 공단 환경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만 합니다. 강화의 미래를 지키는 것은 강화 주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정치꾼들의 허튼 개발 공약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만이 강화의 미래를 지키는 길입니다. 여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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