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사진가 신종철 목사 인터뷰
들꽃사진가 신종철 목사 인터뷰
  • 윤여군 기자
  • 승인 2014.01.03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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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강화뉴스가 ‘만나고 싶었습니다.’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독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인물을 선정해서 대담형식으로 지면에 소개합니다. 주로 강화에 사는 분을 대상으로 하지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분이라도 필요하다면 구애받지 않고 만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만나고 싶거나 소개하고 싶은 인물이 있어 신문사로 신청하시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순서는 강화뉴스 창간호부터 ‘들꽃이야기’를 들려주신 신종철 목사입니다. 신종철목사는 올해 75세로 감리교목사를 은퇴한 후 부인과 함께 강화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꽃사진회 회장이며, 환경운동을 열심히 한 시민운동가이기도 합니다. 28일 오후, 국화리에 있는 자택에서 만났습니다.

윤여군기자/ 강화에 사신지는 얼마나 됐나요.
신종철목사/ 2008년 4월에 이사했으니, 6년째입니다. 5번째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윤/ 강화로 이사오게 된 이유는 뭔가요.
신/ 부평에서 30년간 교회를 개척해서 목회를 했는데, 은퇴를 하고 살 곳을 알아보던 중에 강화로 결정하게 됐어요. 강화가 가깝고, 자주 오기도 해서 낯설지 않고.

윤/ 부평에 목회 외에 여러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신/ 지역을 섬기는 것이 원래 목사의 일이기도 해서 여러가지 지역일을 도왔습니다. 주로 환경분야의 일을 했는데, 부평 미군부대 부지 되찾는 일, 굴포천 살리기, 계양산 지키기 등을 함께했고, 부평의제21 대표직을 맡아보기도 했습니다.

윤/ 본지에 ‘들꽃이야기’를 쓰고 계신데, 언제부터 들꽃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
신/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했어요. 한국전쟁 때, 충청도로 피난가서 학교 기숙사에서 임시로 살 때도 화단을 만들어 꽃을 가꿨어요. 하루는 산에 나무하러 다녀오니 어른들이 모기낀다고 화단을 없애버린거예요. 화가나서 어른들게 덤볐지요. 결국 어른들이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윤/ 현재 한국꽃사진회 회장을 맡고 계시죠. 들꽃사진에 입문한 계기는
신/ 들꽃사진을 찍게 된지 20년이 넘었네요. 집안재산을 형제들과 정리한 후에 남은 것으로 평소 갖고 싶던 카메라를 샀는데, 그만 도둑맞고 말았어요. 속으로 ‘목사가 카메라 산 것이 사치인가?’ 생각하며 포기했는데, 교인들이 상심한 것을 알고 마련해 줬어요. 그때부터 좋아하는 꽃 사진을 열심히 찍고다녔죠.

윤/ 꽃 중에도 들꽃을 주로 찍는데 특별히 이유라도 있나요.
신/ 저는 목사니까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하셨다고 믿습니다. 성경에 ‘하나님이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쓰여있어요. 땅에 자생하는 토종, 그 자체 가장 조화롭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우리화단과 화훼산업은 외래종이 판치고 있는데, 그것도 아름답지만 우리에게는 우리땅에서 나는 우리꽃이 가장 좋은 것이죠.
실제로도 우리 꽃이 우수한데,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자생하는 ‘울릉도 섬나리꽃’을 유럽사람들이 개량해서 백합꽃을 만드었다고 해요. 또 ‘미스김라일락꽃’은 한국전쟁때 온 미국군인이 ‘수수꽃다리’에 반해서, 가져다가 개량해서 만들었지요. 이름 지을 때, 자기 비서였던 한국여자 미스 김을 떠올려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지었답니다. 지금은 모두 돈주고 사들여옵니다. 토종들꽃은 생물자원이라 돈도 됩니다.

윤/ 강화의 들꽃은 어떤가요.
신/ 강화의 들꽃, 참 좋지요. 혈구산에 가면 ‘노랑제비꽃’ 군락이 있고, 백련사 아래가면 ‘복수초’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강화의 들꽃은 다양성이 떨어져요. 강화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고, 제법 산도 있어서 여러종류가 살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여타 지역 정도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해요.

윤/ 강화는 타지역에 비해 생태적으로 우수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양성이 떨어진다니 의와네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신/ 산이 높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해양·습지식물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추측하자면, 여러차례 있었던 대규모 간척으로 농경지는 늘었지만, 해안이 교란되어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윤/ 들꽃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강화사람들은 어떤가요.
신/ 종 다양성은 생명현상의 본질이고, 존속하기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사람의 경우도 한가지이지요. 강화에 와서 살면서 사람들의 다양성도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강화는 사회·정치적인 의견도 대체로 획일적인 것 같아요. 선거 때 드러나는 표심도 그렇고, 이사 온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도 배타적이 면이 많다고 봐요. 다른 것은 서로 존중해야 하지만, 다른 것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부당하지요. ‘강화 출신만’ 해서는 곤란하죠.

윤/ 강화뉴스 외에 다른 신문에도 들꽃이야기를 연재하고 들꽃사진전시회도 하신 것으로 알고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신/ 꽃을 랜즈로 보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깊게 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려고 합니다. 신문에 소개 된 글을 읽은 독자들이 ‘들꽃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반응을 보일 때 보람도 느낍니다. 들꽃사진을 더 보고 싶은 분들은 페이스북에 ‘신종철’이라고 검색해서 들어오면 그동안 제가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윤/ 마지막으로 강화주민과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신/ 강화주민으로 강화다움을 창조하는데 힘쓰자고 말씀드립니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야 함께 행복해집니다. 강화의 자연과 역사문화는 중요한 자원인데 이를 더 귀중하게 여기고 발전시켜야 하고, 나이와 출신, 성별, 종교, 정치성향이 차별이 되지 않도록 서로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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